안녕하세요.이번 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에곤 실레가 10대 때 그린 그림이 수십 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초기작은 어떻게 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그 다음으로는 무려 2500억 원에 낙찰된 앤디 워홀의 매릴린 먼로를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16세 에곤 실레의 그림 수십 년만에 발견: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에곤 실레의 16세 때 그림이 거의 90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동안 흑백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그림은 어느 수집가의 컬렉션에서 나와 곧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워홀 매릴린 먼로 2500억 의미는?:미국 출신 예술가 앤디 워홀이 1964년 그린 매릴린 먼로의 초상화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억 원에 낙찰되면서 20세기 작품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연이어 ‘블루칩’ 작품이 경매에 나오면서 팬데믹 이후 미술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
여러분 안녕하세요,화창한 봄 날씨가 끝나기 전에 나들이를 떠나려는 독자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서울 내 여러 곳 중 서촌도 날씨 좋은 날 찾을 만한 곳이죠. 특히나 서촌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한옥은 여러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그런데 같은 한옥을 두고도 관심사에 따라 갖게 되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 생각해 보셨나요?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고,또 다른 사람은 도시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새로움에 끌리기도 합니다.누군가는 아담한 한옥 벽 앞에서 셀카를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싶고,내 취향대로 살아보는 한옥 라이프를 꿈꿔보는 사람도 있겠죠.그리고 부동산 가치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그렇다면 예술가들은 한옥을 두고 어떤 영감을 받았을까요? 오늘 소개할 전시는 바로 그런 영감을 세 가지 각도로 가볍게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서촌 한옥집이 준 세 가지 영감가슴이 두근두근: 권순철, 이강소전이강소 작가는 한옥의 벽에 문과 창문,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새롭게 개편된 영감한스푼 ‘이번주 미술계’를 보내드립니다.이번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앙리 마티스의 대규모 회고전이 미국과 프랑스 파리, 니스 세 곳의 미술관을 순회하며 열린다는 뉴스입니다. 마티스의 예술세계가 무르익은 1930년대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라고 하네요.그 다음으로는 지난달 개막한 미술계 큰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비엔날레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전시:올해는 미국 필라델피아, 뉴욕에서 그리고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마티스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요.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체크해보세요!베니스 비엔날레, 냉정하게 볼까요 :2년 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 권위의 비엔날레’ 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해외 미술계에서는 크게 보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 세계 작가들이 모이는 주요 행사는 맞지만, 권위에는 의문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베니스 비엔날레를 냉정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태언 기자입니다.여러분, 혹시 어제 노을을 보셨나요? 저는 평소 어스름이 깔리는 시간대를 좋아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화가 윤중식(1913~2012) 덕에 요즘 저도 노을 진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곤 합니다.지난달, 윤중식 화백의 유족은 성북구립미술관에 고인의 작품과 자료 500점을 무상 기증했습니다. 윤중식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가깝게 지냈고, 살아생전 함께 단체전을 열었을 정도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이름이 낯선 분들이 훨씬 많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우선 ‘석양의 화가’라는 타이틀을 기억해두시면 됩니다.그는 생애 내내 석양 풍경을 그렸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레퍼토리를 고수하는 것은 드문 예인데요. 대체 윤중식에게 석양은 무엇이었던 걸까요?답하기에 앞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석양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각자의 답을 안고 윤중식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영감 한 스푼 미리 보기: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다, 그날 그
7년 전 권진규 작가의 동생 권경숙 여사(95)는 ‘해바라기 울타리나 꽃밭을 만든다’는 조건으로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한 독지가에게 오빠의 작품을 맡깁니다. 해바라기는 오빠가 살아있을 때 가장 좋아했던 꽃입니다. 그런데 미술관은 지어지지 않았고, 권 여사는 해바라기 심은 미술관을 지어주겠다던 독지가를 상대로 작품 반환을 요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빠의 작품들이 대부업체 창고에 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1년 여의 법정 공방이 있고서야 오빠의 작품은 다시 유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권진규의 유족은 이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합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수십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이 이제는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공 자산이 된 것입니다. 지금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전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전시장에서 한 사람이 평생 겪어야만 했던 지독한 외로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
지난 2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여행을 가기가 정말 어려웠죠. 그래서 제주도 여행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랍니다. 이렇게 여행할 때 밤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면, 하늘에서 서울 야경을 꽤나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강도 보이고, 불켜진 다리와 강을 둘러싼 건물들이 조그마한 사이즈로 한 눈에 들어오지요. 이 풍경이 보이면 꼭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하늘에서 보면 서울도 한 줌인데 뭘 그렇게 아둥바둥 살고 있나.” 오늘 만나볼 작가의 작품이 바로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작품’ 타이틀을 가진 독일 출신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 입니다. 영감 한 스푼 미리 보기: 기술이 만들어 준 낯설게 보기의 마법안드레아스 거스키 1. 전문 상업 사진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사진 기술을 접했던 거스키는 조그만 사이즈의 사진이 주류이던 시절 대형 사진을
며칠 전 인생 첫 단편영화를 연출하게 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주변의 조언을 구했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대로 고치다보니 결국 내가 처음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사라지고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고 하더라고요.또 다른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려는 예술은 뚜렷하지만 그것을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어 쉽고 재밌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그것이 유치하거나 뻔하지 않도록 고민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제게 해준 적이 있습니다.창작자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만약 나의 직감과 타인의 의견이 맞다면 그 선택은 수월하겠지만, 그 두 가지가 상충한다면 많은 고민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이런 문제에 대해 “무조건 너의 직감을 믿어라”거나 “사람들의 의견을 언제나 수용해야 한다”며 어느 한 쪽이 맞다고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이겠죠.지난주 예
○ 300억에 낙찰 받아도 가질 수 없어요…루브르가 거래 막은 샤르댕의 산딸기 3월 프랑스 파리의 경매사 Artcurial에서 2680만 달러(약 300억 원)에 낙찰된 샤르댕의 1761년 작품 ‘산딸기 바구니’가 돈을 내고도 가질 수 없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낙찰 직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해당 작품이 ‘국보’에 해당한다며, 거래 보류를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프랑스 법에 따라 이 작품은 향후 30개월 동안 거래가 중지됩니다. 이 기간 동안 박물관은 작품 구매 기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 개막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 ‘노실의 천사’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립니다. 권진규 회고전 중 최대 규모로 173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사를 통해 권진규의 모델을 섰던 그의 제자 김현옥 씨는 ‘농담을 하다가도 집중하는 순간 얼굴에 분노와 격정이 보이기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여러분, 기사나 책을 통해 ‘예술로 아픔을 승화한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문자로만 놓고 보면 조금 따분한 말이지요. 오늘 소개드릴 작가는 이 진부한 문장을 인생에 걸쳐 증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출신 대표 현대예술가 니키 드 생팔(1930~2002)인데요. 화려한 문양으로 뒤덮인 풍만한 여성상 ‘나나’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지금 롯데갤러리 본점 4층에 가면, 나나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담은 판화 시리즈 ‘나나 파워’가 곳곳에 배치돼있습니다. 생기 넘치는 색과 움직임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게 되는 작품들입니다. 그런데 사실 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늘은 니키가 어떻게 나나를 만들어냈는지 그 일대기를 따라가봅시다. 남들 다 그리는 ‘사랑’ 이야기가 어려웠던 작가니키 드 생팔 1. 니키 드 생팔은 유년 시절 아버지로부터 성적학대를 당했다. 치료 목적으로 본격 미술에 입문하면서 짓눌렀던 공포와 두려움을 해소한다. 2
앤디워홀 저작권 분쟁 美 대법원으로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제작한 프린스 초상화의 저작권 분쟁이 미국 대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1984년 워홀은 미국의 한 패션 잡지 의뢰로 가수 프린스의 초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골드스미스가 이 초상화의 밑그림이 자신이 1981년 찍은 프린스의 흑백사진이라고 주장한 거죠. 워홀 재단은 저작권을 침해한 적 없다며 법원의 판단을 구했고, 골드스미스도 맞소송으로 대응했습니다. 1심은 워홀의 손을, 2심은 골드스미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오는 10월 심리할 예정입니다. 잡음 속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다음달 23일부터 열리는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은 전시관 자체를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지게 할 모양입니다.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철 예술감독은 “한국관 일부 천장을 제거해 드러난 내부 골조와 자연광, 냄새 등이 작품과 조응하는 풍경을 기대해달라”고 했습니다. 한국관 작가로는 김윤철이 나서서 설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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