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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모든 일은 풀려 나가기 마련이다”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군보좌관 진급식에 참석한 군 가족 자녀들에게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구경시켜 주는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손자 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 같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1세부터 28세까지 6명의 손자 손녀를 둔 바이든 대통령은 ‘손주 바라기’로 통합니다. 졸업식 입학식 운동경기 등에 열성적으로 참석하고 손주 전용 채팅방까지 마련한 신세대 할아버지입니다. △“Anyone who wants to get to Joe Biden will have to get past us first.” 손주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대장격인 나오미가 최근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조 바이든에게 도달하려는 사람은 먼저 우리를 지나가야 한다.” 갱들의 세계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보스와 대결하려면 우리를 먼저 통과해야 돼”라는 대사가 나오죠. “할아버지 바이든은 우리 손주들이 호위무사처럼 지킨다”는 뜻입니다. ‘Get past’는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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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잠깐만, 내가 다 설명할게”

    “Misfortunes never come singly.” “불운은 혼자 오지 않는다.” 안 좋은 일은 언제나 한꺼번에 세트로 몰려온다는 뜻입니다. 요즘 페이스북이 이런 상황입니다. 내부 고발자 폭로, 접속 장애, 주가 급락, 반독점 규제 소송 등 동시다발적 수난을 맞고 있습니다. △“The buck stops with Mark.”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 전 페이스북 수석 상품매니저는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은 공공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윤 창출을 중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며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는 “최종 책임은 마크(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The buck stops”라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혼란을 빚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 때 “I am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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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가 갑툭튀 질문을 던졌다”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외국인들이 보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Not bad for a show with a goofy-sounding name that came out of nowhere.” 넷플릭스에서는 매 시즌 방송되는 시리즈 콘텐츠들이 인기가 높습니다. 연속 시리즈일수록 고정 시청자가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징어게임’은 시즌제 드라마도 아니면서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개봉 며칠 만에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유력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갑자기 나타난 웃긴 제목의 드라마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평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실은 ‘대단하다’라는 의미죠. ‘come out of nowhere(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나오다)’는 갑자기 등장해 주목의 대상이 될 때 쓰는 말입니다. △“Unlike some shows where the dubbing leaves something to be desired, this is t

    • 20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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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내가 네 숙제 해줄게, 아무런 조건 없이”

    제76차 유엔총회가 뉴욕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원격 화상회의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각국 정상들이 직접 참석하는 대면총회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대에 열리는 첫 대면 유엔총회에서 눈길 가는 장면들을 알아봤습니다. △“I would like to advise delegations that the honour system related to vaccinations remains in place.”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많은 손님을 맞게 된 뉴욕시는 고민이 많습니다. 시당국은 당초 접종완료 증명을 제시해야만 유엔본부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압둘라 샤히드 유엔총회 의장은 “접종 문제는 ‘아너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서한을 각국 대표단에 발송했습니다. ‘아너 시스템’은 앞으로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많이 보게 될 단어인데요, 접종증명은 의무사항이 아닌 개인의 양심(honour)에 관련된 것입니다. 즉 자율에 맡긴다는 뜻입니다. △“A dose of hope, d

    •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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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이번 주 내내 야근이야”

    미국에서 허리케인 아이다로 사망자가 60명을 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구조 복구 작업을 격려했습니다. 재해 지역 방문은 대통령의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대통령이 언제 재해 지역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어떤 발언을 하느냐는 관심의 초점이 됩니다. △“The nation and the world are in peril. That’s not hyperbole, that is a fact.”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다 피해 지역 방문을 인기 만회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메시지는 기후변화 대응에 맞춰져 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세계는 (기후변화 때문에) 지금 위기다. 과장이 아니다. 사실이다”라며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hyperbole(하이퍼벌리)’는 ‘과장’이라는 뜻으로 ‘fact’(사실)와 대립해 자주 쓰입니다. △“What a crowd! What a turnout!” 도널드 트럼프 전

    •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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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분위기 좀 바꿉시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전쟁이 끝났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말처럼 2001년 개전 때 태어난 아기가 20세 성인이 될 때까지 “미국은 전쟁 중”이었던 상황에서 이제 벗어나게 된 것이죠. 이와 관련된 주목할 말한 발언들이 많았습니다. △“The last manned aircraft is now clearing the airspace above Afghanistan.” 케네스 매켄지 중부사령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지금 미국의 마지막 유인 항공기가 아프간 영공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최장기 전쟁을 끝내는 역사적인 순간을 군인답게 감정을 섞지 않고 매우 드라이하게 말하고 있죠. ‘Clear(깨끗한)’는 주로 형용사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동사입니다. 비슷한 분위기의 단어 ‘clean’도 마찬가지로 형용사와 동사로 모두 쓰입니다. 두 단어의 차이점은 ‘clear’는 ‘방해물을 치우다’는 의미의 깨끗함이라면 ‘clean’은 ‘더러움을 닦아내다’는 깨끗함입니다. △“We don

    •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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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렇게 사는 것이 나의 신조야”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가 야유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적극적인 접종 독려 활동을 펼치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아왔죠. 앨라배마 집회에서 모처럼 전직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이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일 뿐 별로 영혼이 담긴 발언은 아니었습니다. 그마저도 지지자들이 야유할 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I happened to take the vaccine.”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전 백악관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별로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았죠. 정치적으로 이득이 될 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날 집회에서도 자신의 접종 사실을 밝히지만 조심스럽게 말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I took the vaccine”이라고 하지 않고 “I happened to take the vaccine”이라고 하죠. ‘happen to’가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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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너는 나를 위험에 처하게 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즘처럼 대국민 소통에 힘을 쏟은 적이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대통령 성명을 발표하고 연설 무대에 오릅니다. 이런 노력은 아프가니스탄 때문입니다. 아프간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알리는 대국민 설득 작업에 매진하느라 안 그래도 고령의 대통령이 요즘 부쩍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발언 중 핵심 내용을 모았습니다. △“Our diplomacy does not hinge on having boots in harm‘s way.” 철군 계획을 처음 공식화한 것은 4월 연설 때였습니다. 당시 연설에서 “우리의 외교는 위험한 상황에 군을 주둔시키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세계 분쟁 현장에 미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외교적 신념’이라는 겁니다. 하나의 문장에 중요한 단어들이 여러 개 나오는데요. ‘Hinge’는 ‘경첩’이라는 뜻이죠. ‘Hinge on’은 ‘어떤 것에 의해 좌

    •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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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현실을 직시해라”

    최근 미국인들의 눈이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에 쏠렸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번째 생일파티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팬데믹 시국에 수백 명이 모이는 파티를 연 것의 적절성에서부터 참석자들의 유명세, 파티의 럭셔리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화제였습니다. △“Some invitees were treated to a cold dose of reality.” 온 동네가 떠들썩할 정도의 성대한 잔치였지만 사실 이것도 행사 규모를 크게 줄인 겁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초 5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려다가 팬데믹 상황이 심각해지자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어떤 파티에 초대됐느냐’로 자신의 인기나 영향력을 과시하는 걸 좋아하죠. 그러니 당초 초대자 명단에 들었다가 행사 축소로 빠지게 된 이들의 신세가 매우 처량하게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겪은 초대객들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차가운 현실을 접하게 됐다”고 전합니

    •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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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네 심정 이해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화상회의 도중 보좌진으로부터 살짝 메모지를 전달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인들이 회의 중에 메모지를 전달받거나 메모지에 뭔가를 적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되곤 합니다. 대통령의 메모지, 거기에는 뭐라고 적혀 있을까요? △“Sir, there is something on your chin.” 메모지를 영어로 ‘노트카드(note card)’라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달 받은 노트카드에는 “대통령님, 턱에 뭔가 묻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노트카드를 읽은 대통령이 손으로 닦아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얼굴에 뭐 묻은 것만큼이나 창피한 상황이 또 있습니다. 이에 뭔가 끼었을 때죠. “There is something in(또는 between) your teeth”라고 하면 됩니다. △“I hear you.”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는 자리에 작은 노트카드를 손에 쥐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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