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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혼자 모든 짐을 지려고 하지 마”

    팬데믹과 폭염으로 힘든 요즘 2020 도쿄 올림픽 시청이 ‘낙’이라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올림픽 화제의 장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I truly do feel like I have the weight of the world on my shoulders at times.” 미국에서는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 기권 사태가 화제입니다. 금메달 6관왕에 도전하는 바일스는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한 종목만 뛰고 기권해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실망감보다는 위로의 목소리가 큽니다. “가끔 나는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떠맡은 기분이다.” 바일스가 경기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때문입니다. 그녀가 느꼈을 금메달에 대한 중압감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죠. ‘carry the weight of the world on shoulders(어깨 위에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다)’는 부담감에 짓눌리는 상황에서 쓰는 말입니다. △“The opening ceremony was more of a whimper than a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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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언제나 말하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하라”

    요즘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정체되자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이 나서 “제발 좀 맞아 달라”고 통사정을 합니다. ‘백신 부자’ 미국의 눈물겨운 접종 장려책을 알아봤습니다. △“It doesn‘t make much sense. What’s obvious is that after we announced Vax-a-Million our numbers increased.” 오하이오주는 가장 먼저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복권을 추첨해 5명에게 100만 달러씩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이 “접종률의 일시적 상승은 복권 유인책 덕분이 아니다”며 찬물을 끼얹습니다. 발끈한 오하이오 주지사는 “말도 안 된다. ‘백만 달러 백신’ 사업 발표 후 (접종률) 숫자가 오른 것이 분명하다”고 반박합니다. 백신을 짧게 ‘백스(Vax)’라고 많이들 부르죠. 미국에 많은 신념파 백신 거부자를 ‘안티 백서(Anti-Vaxxer)’라고 합니다. △“Wait a minu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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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정말 두 손 다 들었어”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발표하면서 내놓은 ‘헬스장 음악 규제’가 글로벌하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헬스장 음악 속도를 너무 빠르지 않은 100∼120bpm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한국의 방역수칙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규제인 데다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외국 언론은 지적합니다. △“The restrictions are bureaucratic, as if those who devised them had never worked out at a gym.” 뉴욕타임스는 “이 규제를 만든 행정당국 사람들은 헬스장에서 운동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고 합니다. 탁상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죠. ‘운동하다’는 ‘work out’ 또는 ‘exercise’라고 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의 입에 밴 ‘홈트’ ‘트레이닝복’처럼 ‘트레이닝’이라는 단어는 ‘운동하다’ 의미로는 쓰지 않습니다. 헬스클럽은 “짐(gym)”이라고 해야 외국인들은 알아듣죠. △“Those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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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소매를 걷어붙이고 시작하자!”

    요즘 미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위기감이 심각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관심사도 온통 여기에 쏠려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정체기에 달한 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m reluctant to cherry-pick and take out one or two items.” 지금 미국은 체리 시즌입니다. 미시간주에서 체리 따기 행사인 ‘전국 체리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이곳 방문에 앞서 “체리 따는 것을 주저한다”고 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1조9000억 달러(약 215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안이 있습니다. 워낙 천문학적인 규모여서 의회 통과가 쉽지 않습니다. 전액 통과를 목표로 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아이템(조항)을 빼서 액수를 줄이라”는 공화당의 요구에 난색을 표합니다. ‘Cherry pick’은 말 그대로 ‘체리를 따다’라는 뜻도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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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을 만끽하는 법”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 열흘이 지났지만 구조 작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원인 규명에도 시간이 걸릴 모양입니다. 안타까운 사고 현장을 들여다보겠습니다. △“She lives life to the very fullest.” 사고 아파트에 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남편은 다른 지역에 출장을 가 있었습니다. 집에 있던 부인과 통화하던 중 건물이 붕괴됐습니다. 아내가 살아있기만을 바라는 남편은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는 인생을 가득하게 살아온 여자다.” ‘live life to the fullest’는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만끽하다’라는 뜻입니다. 미국 장례식에 가면 추모사에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추모사일 때는 물론 과거형 동사를 쓰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유명한 말 “카르페 디엠”처럼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라”는 의미의 격언으로도 많이 씁니다. △“The TV doesn’t do it justice.

    •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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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나 살 좀 빼고 몸이 좋아지고 싶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비만 문제가 심각한 미국이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를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이리저리 뜯어보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Diet or Health Scare? Kim Jong Un Is Looking Noticeably Slimmer.” 누군가 살이 쪽 빠진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궁금증은 “다이어트 때문인가, 아파서 그런가”입니다.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를 바라보는 미국 언론 역시 대부분 제목이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의 추측은 다이어트 쪽이 우세합니다. 건강 문제 때문이라면 아예 공식석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죠. 미 언론에 김정은 건강이상(설) 기사가 나올 때마다 ‘health scare(건강 우려)’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됩니다. ‘몸무게를 줄이다’는 ‘lose(잃다)’ 또는 ‘shed(덜어내다)’ weight라고 합니다. △“The baggy suit is hanging a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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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의 말이 그녀의 자존심을 뭉개버렸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미-러 관계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몇 개 있습니다. △“From Stettin in the Baltic to Trieste in the Adriatic an iron curtain has descended across the Continent.” “발트해의 슈체친부터 (지중해 북쪽) 아드리아해의 트리에스테에 이르기까지 철의 장막이 유럽 대륙에 드리워졌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1946년 미국 방문 중 “철의 장막(Iron Curtain)”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처칠 총리가 처음 쓴 단어는 아닙니다만 그의 발언이 가장 유명합니다. 냉전시대 소련과 그 영향권 내에 있던 동부유럽 국가들을 가리킵니다. 커튼은 ‘가린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Behind the curtain(커튼 뒤)’은 ‘몰래’ ‘막후’라는 뜻이죠. △“We′re eyeball to eyeball. I think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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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궁금해할까봐 말해주는데, 우리 헤어졌어”[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정치인들은 물리적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남성으로부터 뺨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공격을 당하면 창피하기도 하고 화도 나겠죠. 노련한 정치인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가는지 볼까요. △“That was a size 10 shoe he threw at me, you may want to know.”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이라크 방문 기자회견 중 ‘신발 세례’를 받았습니다. 옆에 서 있던 이라크 총리의 도움으로 신발을 용케 피한 부시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혹시 여러분이 궁금해할까봐 말씀드립니다. 저 사람이 던진 신발 사이즈는 10이네요”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수습합니다. 우리는 종종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선수를 쳐 답해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묻지 않죠. “혹시 네가 알고 싶어 할까봐 말해주는데…”라는 뜻으로 “You may want to kn

    •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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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런 줄 몰랐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소탈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백악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시간 날 때마다 바깥세상으로 나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듯합니다. △“Would you like to get a selfie?”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행선지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자주 택합니다. 최근 오하이오주를 방문했을 때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매니저로 일하는 20세 여대생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주로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봤다고 합니다. 가게를 나오기 전 “너 나랑 셀카 찍을래?”라고 묻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 여학생이 친구들에게 대통령과 만난 것을 자랑할 수 있도록 사진을 같이 찍어준다는 거겠죠. 외국인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는 “셀카”가 아니라 “셀피”라고 해야 한다는 것 아시죠? △“A president who scopes out local establishments makes our city look so mu

    •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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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6·25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것입니다. 한국에선 다른 더 큰 방미 이벤트에 가려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이 행사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The moment was unusual because of who was there for the ceremony.” “왜 바쁜 한국 대통령을 모셔다놓고 이런 행사에까지 참석하라고 하나”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군인, 특히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심이 하늘을 찌르는 미국에서는 외국 정상에게 베풀 수 있는 환대의 정점을 찍은 것입니다. 미 공영방송 NPR는 당시 현장을 중계하면서 “누가 그 행사 현장에 있었는지 때문에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누가’는 한국 대통령을 말하죠. 대통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것은 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It was a symbolic a

    •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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