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7일)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의 프레스 오픈에 다녀왔습니다.지난번 이숙경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맛보기로 소개해드렸는데요. 전시장에 어떤 작품이 나왔는지 또 어떤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서로 다른 것들도 물과 함께 흐른다 전시장에 가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케이프타운과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작가 불레베즈웨 시와니의 설치 작품입니다.어두운 가운데 흙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고, 그 사이를 걸어가면 나무 그루터기 같은 의자와 그 위로 밧줄이 늘어트러져 있습니다. 늘어진 밧줄들은 자연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정령을 떠올리게 합니다.더 깊숙히 들어가면 빔프로젝터가 물 위로, 두 벽으로 영상을 상영합니다. 영상 속에서는 여성이 흙과 땅을 비롯한 자연에 몸을 맞대고 소리를 듣는 듯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작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 사이에
미술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중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국내 첫 개인전을 기다리는 분이 많을 듯합니다.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 사진 몇 장을 미리 공개해 그중 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이 작품은 1914년 미국 작가 호퍼가 서른두 살의 나이에 프랑스에서 그린 것입니다. 한글 제목은 ‘푸른 저녁’인데, 원제목은 ‘Soir Bleu’, 프랑스어입니다. 어두운 옷차림을 한 남성들 가운데 분칠을 한 피에로와 여성이 눈길을 사로잡죠. 이 그림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주목받지 못한 그림이 그림은 제목만 독특한 것이 아닙니다. 크기도 높이 91.8cm에 폭 182.7cm로 젊은 작가인 호퍼가 당시 그렸던 것 중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 그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그림임을 알 수 있죠. 이 무렵 호퍼는 당시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앞서가는 미술을 배우기 위해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온 뒤였습니다. 호퍼가 여
여러분 안녕하세요,미술을 사랑하는 구독자 여러분 중 4월 있을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기다리는 분이 많을 듯합니다.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 사진 몇 장을 미리 공개해 그중 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이 작품은 1914년, 미국 작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가 32살일 때 프랑스에서 그린 것입니다.한글 제목은 ‘푸른 저녁’인데, 원제목은 ‘Soir Bleu’,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입니다.어두운 옷차림을 한 남성들 가운데 분칠을 한 피에로와 여성이 눈길을 사로잡죠. 이 그림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주목받지 못한 그림이 그림은 제목만 독특한 것이 아닙니다. 사이즈도 높이 91.8cm에 폭 182.7cm로 젊은 작가인 호퍼가 이 시기 그렸던 것 중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그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그림임을 알 수 있죠.이 무렵 호퍼는 당시 예술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앞서가는 미술을 배우기 위해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온 뒤였습니다.여행에서 호퍼는 프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제가 전시를 취재하러 갔다가 만난 두 컬렉터의 놀라운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지난주 목요일 오전, 성곡미술관에서 ‘원계홍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린다고 해 찾아갔습니다. 원계홍은 생소한 작가였기에, ‘그림이 어떤지 보러 갈까?’하는 생각이었죠.그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1978년 55세 나이가 되어서야 첫 개인전을 가졌지만, 2년 뒤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으며. 세상과 잘 교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런 작가의 작품을 33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게 해 준 것은 두 컬렉터, 김태섭 전 서울장신대 학장과 윤영주 우드앤브릭 회장이었습니다.원 화백의 그림이 빛을 보기까지는 세 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이 그림은 함부로 흩어지면 안 되겠다”첫 번째 만남은 1984년 인사동 공창화랑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윤영주 우드앤브릭 회장은 “좋은 전시가 있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원계홍 화백의 유작 전시를 가게 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한 달 뒤인 4월 7일 드디어 개막합니다.이번 비엔날레의 예술총감독은 2019년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의 큐레이터이자, 테이트 최초의 아시아인 큐레이터로 15년 넘게 일해 온 이숙경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입니다.이숙경 감독은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광주비엔날레를 맡은 한국인 감독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전시를 위해 3월 6일 입국한 이숙경 감독을 10일 만났습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어떻게 펼쳐질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시죠.부드럽게 스며드는 예술의 힘이번 광주비엔날레의 구성을 보면, 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의 ‘저항 정신’을 지역적 맥락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존재들의 공통된 것으로 확장해서 보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입니다.이숙경 감독에게 이에 대해 자세하게 물었습니다.김민(김): 전시의 구성이 총 4가지 주제, ‘은은
2009년 3월 독일 베를린의 어느 박물관. 텅 빈 건물인 이곳에 베를린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가을에 정식으로 개관하기에 내부에 있어야 할 유물들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유명한 작품 ‘네페르티티의 흉상’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베를린 신박물관입니다. 신박물관이 있는 지역은 19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소장품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베를린의 ‘박물관 섬’입니다. 박물관 섬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신박물관은 왜 텅 비어 있고, 베를린 시민들은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이 박물관이 전쟁으로 무너지고 수십 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막 복원을 마쳤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박물관을 복원하는 일을 맡은 이는 8일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70)였습니다.새롭게 거듭난 아픈 역사 베를린 박물관 섬은 구박물관이 1828년 처음 건축된 후 100여 년 지나 1930년 완성된 곳으로
여러분 안녕하세요,2009년 3월 독일 베를린의 어느 박물관. 텅 빈 건물인 이곳에 베를린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가을에 정식으로 개관하기에 내부에 있어야 할 유물들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유명한 작품 ‘네페르티티의 흉상’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베를린 신박물관입니다.신박물관이 있는 지역은 19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소장품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베를린의 ‘박물관 섬’입니다. 박물관 섬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신박물관은 왜 텅 비어있고, 베를린 시민들은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었던 것일까요?그것은 이 박물관이 전쟁으로 무너지고 수십 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막 복원을 마쳤기 때문이었습니다.이 박물관을 복원하는 일을 맡은 것은 8일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70)였습니다.새롭게 거듭난 아픈 역사베를린 박물관섬은 1828년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1930년 조성된 곳으로, 5개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오랜만에 해외 현대미술가와 미술 시장에 관한 따끈한 소식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첫 소식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생존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몰입형 전시’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이례적인지, 호크니는 뭐라고 했는지 소개합니다.두 번째도 이례적인 소식입니다. 미국의 어느 컬렉터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작품을 경매에 내놨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내막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그럼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호크니 너마저…! 몰입형 전시에 뛰어들다위 사진은 2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소재로 한 몰입형 전시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의 모습입니다. 런던에 새로 개관한 공간인 ‘Lightroom’에서 6월 4일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더 큰 첨벙’(1967), ‘더 큰 그랜드 캐년’(1998) 등 호크니의 주요 작품을 압도적인 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민 기자입니다.오늘은 유럽과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라익스미술관의 전시 ‘베르메르’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제 주변에도 이 전시만을 보기 위해 네덜란드행 비행기 티켓을 끊을지 고민하는 분이 계실 정도로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시인데요.개막 전부터 사전 티켓 10만 장의 예약이 마감되더니, 개막 후에는 입장권 45만 장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6월까지 열리는 전시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이 전시에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지, 또 어떤 작품들이 나왔는지 소개하겠습니다.기획 기간 7년…생애 다시 보기 힘들 전시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활동했으며, 살아있는 동안 그림을 팔아 11명의 자녀를 키우며 어렵지 않게 살았지만 말년엔 가난해져 빚을 남기고 떠난 예술가. 베르메르는 15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이중 4명은 출생 직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이것이 요하네스 베르메르(페르메이르·1632~1675)에
미술관에서 전시가 끝나면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가는 걸까요? 작품을 상자에 넣어 수장고에 보관하는 것 이상의 훨씬 복잡한 과정이 있습니다. 특히 그 작품이 바다 건너 먼 외국에서 온 것이라면 말이죠. 얼마 전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막을 내린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이 그랬습니다. 이 전시는 프랑스 조르주 루오 재단, 말랭그 갤러리와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 소장품이 한자리에 모였답니다. 전시가 끝나고 작품들은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가야 했는데요. 이 모든 과정은 미술관에 소속된 ‘쿠리에’(작품 호송인)가 점검합니다. 이 역할을 위해 한국을 찾은 퐁피두센터의 보존복원가 A 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인터뷰이가 개인 사정으로 익명을 요청해 A 씨로 표기합니다). 모든 것은 ‘쿠리에’의 눈앞에서지난달 29일 전시가 끝나고 다음 날 퐁피두센터의 쿠리에를 기다리던 미술관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전남 광양까지 온 쿠리에가 한
뉴스레터 구독 해지
뉴스레터 및 마케팅 정보 수신 동의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시기 위해 뉴스레터 및 마케팅 정보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