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파행하며 ‘반쪽 출발’ 했습니다. 제헌국회 이후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처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5일 본회의를 단독 소집해 민주당 출신 우원식 의원을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습니다. 회의에는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야당 의원 192명이 전원 참석했습니다. 반면 여당은 추경호 원내대표만 유일하게 참석했는데, 그는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다”며 강하게 성토한 뒤 퇴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국회 첫 본회의부터 파행된 것은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 때문입니다. 법안의 최종 관문이 되는 법사위원회,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회, 방송3법을 다루게 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3곳의 상임위 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핵심 쟁점입니다. 여야 모두 이 3곳만큼을 빼앗길 수 없다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우원식 의장은 국회법이 정한 기한인 이달 7일 자정까지는 반드시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해 달라고 양측에 주문했습니다. 민주당은 원 구성 합의가 되지 않으면 10일 본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민주당 안을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합의에 끝내 실패하면 18개 전체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오자는 강경 주장도 나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7일은 훈시적 조항일 뿐”이라며 여야 합치와 협의가 우선이라고 주장합니다. 22대 국회가 원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가기까지 거친 난항이 예상됩니다.
야당 단독으로 진행한 이날 본회의 임시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맡았습니다. 추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탄핵만 답이다’로 쓴 6행시를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추미애가 정신병’이라고 한때 유행했던 한시가 떠오른다”고 맞받는 등 본회의 직전까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본회의장에는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국회에 첫 입성한 의원들의 얼굴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는 이들의 활동에도 여의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