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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현장 가드레일, 보행자 보호 아닌 무단횡단 방지용이었다
2024.07.04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정원수 부국장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참사 당시 인도와 차도 사이에 있던 방호 울타리(가드레일)가 차량 사고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할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고 영상을 보면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돌진하는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는데, 가드레일은 인도 위에 서 있던 시민들을 전혀 보호해 주지 못하고, 말 그대로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현재 법령상 가드레일은 보행자용과 차량용으로 나뉩니다. 보행자용은 무단횡단이나 자전거 쓰러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충돌 성능 시험을 거치지 않습니다. 반면 차량용은 차량이 도로를 이탈해 인도를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사고 위험 구간, 교차로, 고속도로 등에 설치됩니다. 차량충돌 시험을 거쳐 일정한 성능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취재팀이 확인해 보니, 해당 가드레일은 2012년 설치됐습니다. 법령상 차량 충돌을 견딜 수 있는 기준을 시험하고 설치한 게 아니었습니다. 한번 설치된 가드레일을 어떤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참사 현장 주변의 가드레일을 살펴보니 손으로 흔들어도 ‘덜컹덜컹’ 거리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가드레일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인도 위 보행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6월 충북에선 70대 운전자의 차량이 인도를 침범해 10대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에도 경남에선 덤프트럭이 가드레일을 뚫고 근로자 2명을 덮쳐 그 가운데 1명이 사망했습니다.

도심 한복판의 역주행 참사를 계기로 전문가들은 보행자용도 차량 충돌을 버틸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호주에선 내년부터 모든 도로에서 새 가드레일을 설치할 경우 무게 2270kg 차량이 시속 100km로 충돌해도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도 차량 충돌시험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차량에 의해 상해를 받을 수 있는 곳들을 점검하고, (가드레일의) 강도를 보완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정 속도 이상의 속도로 돌진하는 차량에도 보행자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서울시는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가드레일에 대한 기준이 강화돼서 이런 사고를 미리미리 예방했으면 합니다.
수많은 안전 요소 중 한 가지만 무너져도 대형 사고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작은 요소만 지켜져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사고 조사를 하고 있는 경찰은 사고 현장에 대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크나큰 슬픔 속 그나마 다행인 점은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방안이 마련돼 있다는 점입니다.
‘빨간날’이 늘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기업의 생산성에는 물음표가 켜졌습니다.
채 상병 특검법 도입을 저지하기 위한 여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오직 동아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 끈질긴 취재의 결과물을 선보입니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등 새 방법 협력 기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조약 체결을 계기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여러 차례 언급해 온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 로저 위커 의원(사진)이 “한국과 인도태평양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New way)’에 대해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커 의원은 2일(현지 시간) 북-러 안보조약 체결 뒤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 응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본 오늘, 세상
[김순덕 칼럼]左상민 右동훈, 윤석열 정부 안위를 좌우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는 아니라고 쓴 적이 있다. 술은 입에도 안 대고, 구리구리한 꼰대가 아니며, 말 잘하고 옷도 잘 입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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