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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국, 큰 실수 말라” 노골적 위협
2024.06.22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정원수 부국장입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상응하는 결정을 할 것이고, 이는 한국 지도부에 달갑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간의 북한 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앞서 유사시 러시아의 한반도 군사 개입 근거를 담은 북-러 조약 체결에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불가 원칙을 재검토하겠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응이 나온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푸틴이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보복하겠다’며 한국을 직접 위협한 것입니다.

푸틴은 또 북한에 초정밀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가 레드라인으로 규정해 온 ‘첨단군사기술 이전’을 노골적으로 거론했습니다. 푸틴이 언급한 초정밀 무기로는 수백 km 밖 표적을 수 m 오차로 타격할 수 있는 크루즈(순항) 미사일이 거론됩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가 느리고, 탄두 중량이 적지만 추적 탐지가 쉽지 않고 더 작은 위력의 핵탄두로도 주요 표적을 궤멸시킬 수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이 미사일을 북한에게 제공하게 되면 북-러 국경 최북단에서 주한, 주일 미국기지는 물론 괌까지 타격권에 들어갑니다.

우리 외교부는 어제 북-러 조약 체결에 따른 안보 위협을 엄중 항의하기 위해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그런데 주한러시아 대사는 적반하장식으로 “러시아 연방에 대한 위협과 협박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도 어제 담화를 내고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분명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복성 도발을 예고했습니다. 북한이 북-러 조약을 공개한 20일에는 북한군 여러 명이 중부전선에서 군사분계선(MDL)을 20m가량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되돌아갔다고 합참이 21일 밝혔습니다. 이번달만 세 번째 침범입니다.

북-러가 동시에 보복 위협을 내놓자 한국 정부는 한미일 공동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합니다. 다음 주 한미일의 다영역 연합 훈련인 ‘프리덤에지’에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참가합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여부와 수준은 러시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북러와 한미일 사이의 신냉전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러시아의 협박에 미국도 신속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달 들어 3번째 휴전선을 침범하는 등 다각적인 위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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