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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시도 총성, 美 대선을 흔들다
2024.07.15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이정은 부국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대선 유세 중 총격 암살 시도를 당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자 유력 대선 후보가 암살당할 뻔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11월 대선을 앞둔 선거판이 다시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암살 미수 사건이 벌어진 곳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소도시 버틀러입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대 전 마지막 유세를 한 곳입니다. 그가 무대에 올라 연설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총격이 발생했고, 총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습니다. 그가 불법 이민자 통계 차트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지 않았더라면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경호 속에 유세장을 떠났는데, 긴박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주먹을 불끈 치켜들며 “싸워라(fight)!”고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이에 지지자들이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면서 아비규환이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됐습니다.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21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확인됐습니다. 그가 AR-15 소총을 쏜 곳은 연설대에서 직선거리로 약 120~150m(약 400~500피트) 떨어진 건물 옥상이었다는 점에서 경호 실패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선에 영향을 미칠 뇌관이 될 수도 있는 범행 동기나 배후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크룩스는 2021년 민주당 성향의 정치 위원회에 15달러를 기부한 적이 있는데 이후엔 공화당원으로 등록했다고 외신들은 전합니다.

암살 시도를 이겨낸 ‘강인한 트럼프’의 이미지는 공화당 지지층을 급속히 결집시키고 있습니다. 수십 건의 형사 기소를 ‘정치적 박해’라고 포장한 그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은 쉬쉬하지만 이미 ‘종말론’이 팽배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부터 시작되는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밤 곧바로 뉴저지주로 이동한 그는 비행기 트랙에서 부축받지 않고 걸어 내려오는 모습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약 13시간이 지난 14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이제 대선까지는 114일. 미국 정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게 될 이번 사건이 선거를 어떤 방향으로 몰고 갈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도 최근 유력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세계 최강국 미국 대통령 후보가 대상이고, 심지어 선거는 네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생명을 건지고도 손을 치켜들고 군중을 흥분시켰습니다. 이 장면은 ‘역사에 남을 사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는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목표로 한 11번째 테러입니다. 총 10명이 테러에 휘말렸고, 그 중 4명은 사망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다면 경호가 어느 나라보다 철저했어야 할 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특히 ‘총기 소지 허용’을 주장해 온 트럼프가 총기 테러 대상이 되면서,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와 별도로 총기 규제에 대한 논쟁이 불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직 동아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 끈질긴 취재의 결과물을 선보입니다.
[월요 초대석]“트럼프 재선땐 ‘스케줄F’로 반대파 없앨듯… 韓, 북미협상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중 암살미수범의 총에 맞아 부상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충격적 암살 시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와 맞물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추세다.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본 오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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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는 병아리와 같아서 항상 제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 ‘사람에게 원한을 품으면 무덤이 두 개(하나는 상대방, 하나는 자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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