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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6개월, 심장수술 외국 나가 받을 판”
2024.08.15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이정은 부국장입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한 것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곧 6개월이 됩니다. 다음 달부터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되는 등 입시는 본격화되고 있지만 의정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의대 증원 취지와 달리 필수·지방·응급의료 붕괴가 본격화되면서 조만간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조만간 국내에서 수술할 이사가 사라지면 거액을 들여 외국으로 나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말이 나옵니다. 병원에 아는 사람이 있어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1970년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걱정도 들립니다.

심장과 폐를 다루는 심장혈관흉부외과의 경우 지난달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근무 강도가 높고 의료소송 위험이 큰 데다 개원하기도 어려워 대표적 기피과로 꼽히는 곳이죠.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전에도 인력난이 심했는데 의료 공백 사태를 거치면서 사실상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겁니다.

의료 공백 사태 전 107명이었던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는 현재 전국에 단 12명만 남은 상태입니다. 강북삼성병원에선 15년 만에 들어온 레지던트 1년 차가 병원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당장 내년에 은퇴가 예상되는 전문의는 33명. 2026년에는 은퇴 전문의가 54명에 달하지만 신규 전문의는 1명뿐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필수의료 명맥이 끊기는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광주 전남대병원에선 올해 5, 6월 심장이식 수술을 1건도 못했다고 합니다. 올해 3월에는 부산의 대동맥 박리환자가 울산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전공의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의대생들도 학교를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은 언제쯤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정부는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대형병원의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가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탁상공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아일보는 붕괴 위기로 몰리는 필수의료 현장의 구체적인 사례와 분석을 담았습니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비상진료 체계가 장기화되면서 필수·지방·응급의료의 붕괴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데 의대는 되레 ‘교수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의대 교육의 파행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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