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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미로 속에 갇힌 ‘한국 기업 104조 투자’
2024.09.06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박용 부국장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철강동맹’으로 불렸던 20조 원 규모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가 불발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수를 반대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뿐 아니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도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해야 한다”며 미 우선주의 기조를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최우방국인 일본 기업조차 미 우선주의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박빙의 미 대선 승부에서 누가 당선돼도 ‘아메리칸 퍼스트’ 기조는 강화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미 자국 경제 논리와 표심 앞에 동맹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한국 기업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양당 대선 후보들이 모두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드러내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하에서 대미 투자를 늘린 한국 산업계도 11월 대선 결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바이든 정부 이래 칩스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국내 4대 그룹 대미(對美)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밝혀진 총 투자 금액은 104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거액의 ‘투자 보따리’를 풀었지만, 미 대선 후 차기 행정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와 미 경제 둔화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용히 투자를 보류하거나 지연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250억 달러(약 33조6000억 원)를 투자해 2022년 상반기(1~6월) 착공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당초 1공장이 올 하반기(7~12월)에 가동한다는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현지 공사비 증가와 보조금 지급 문제 등에 따라 양산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정부는 칩스법에 따른 최대 9조 원의 보조금을 삼성에 지급한다고 올해 4월 발표했지만 실제 지급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IRA 세액공제 수혜와 현지 자동차 회사 합작 등을 계기로 바이든 행정부 시기 대거 현지에 진출했던 배터리 업계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새 행정부에서도 IRA에 따른 지원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배터리 시장 성장 정체도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입니다. 하물며 거액을 미국에 투자하면서 안갯속에서 사업을 하고 싶은 기업은 없을 겁니다. ‘미국 우선주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대미 투자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미국 대선이 60일 뒤 치러집니다. 국내 4대 그룹은 ‘바이든호 미국’에 104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에 추가 투자는 멈췄습니다.
한국 산업에 영향을 미칠 해리스와 트럼프의 통상 정책을 살펴봤습니다. 누가 당선돼도 ‘아메리칸 퍼스트’는 강화될 겁니다.
현재 판세는 경합주 6곳 중 3곳에서 초접전입니다. 10일(현지 시간) TV토론이 향후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 소아응급센터에 가봤습니다. 응급실 위기에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며 의사는 번아웃을 호소하고, 그야말로 시한폭탄이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설’이 제기됐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일축했지만 야당은 특검으로 사실 여부를 가리겠다고 합니다.
오직 동아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 끈질긴 취재의 결과물을 선보입니다.
[데스크가 만난 사람]“눈으로 소리를 보고 몸으로 진동 느끼며 바이올린 만듭니다”
《신동준 씨(42)는 21년 차 바이올린 제작자다. 동준 씨는 어릴 때 청각장애를 갖게 돼 보청기 없이는 듣지 못한다.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본 오늘, 세상
[횡설수설/장택동]김태효 “해리스 참모들 많이 가르쳐야”… 이게 뭔 소린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안보실장 4명이 등장하는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킨 참모다. 그래서 김 차장이 대외정책의 진짜 실력자가 아니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매사에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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