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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휴전선 10m 코앞서 南 보란 듯 경의선 폭파
2024.10.16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이정은 부국장입니다.
 

북한이 15일 오전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동해선 일부 구간을 전격 폭파했습니다. 남북 단절을 선언하며 ‘요새화’에 나선 북한이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물인 이 두 곳을 한국 보란 듯이 제거해 버린 겁니다. 폭파한 지점은 휴전선(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구간이었습니다.

우리 군이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촬영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수십 m 높이의 화염과 잔해가 공중으로 솟구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화염은 폭파 현장 앞에 세워둔 6m 높이의 얇은 비닐 소재 가림막을 가뿐히 넘어 3, 4배 높이로 치솟았습니다. 수십 개의 구덩이에 각각 수십 ㎏의 TNT를 묻고 도화선을 연결해 일제히 떠트린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폭파 뒤 콘크리트 파편 같은 비산물 상당수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으로 날아오자 군은 곧바로 “폭파 행위는 우리에게 위협이며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니 멈추라”는 경고방송을 수차례 내보낸 뒤 K-4 고속유탄발사기와 K-6 중기관총 등을 대응사격에 나섰습니다.

개성에서 평양으로 연결되는 경의선 육로는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북하면서 노란 선을 넘었던 바로 그 길입니다. 동해선은 고성 제진부터 금강산에 이르는 길로, 경의선과 함께 각각 동쪽과 서쪽에서 남북을 잇던 대표적인 육로였습니다. 북한은 남북 연결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두 길을 동시에 날려버린 것이죠.

군 일각에서는 이번 폭파가 북한의 ‘DMZ 무력화’를 선언하는 선포식이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MDL 곳곳에서 추가 폭파를 벌이면서 남북 사이에 군사 완충 구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언제든 한국으로 기습 침투할 수 있다고 위협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담화를 내고 “한국 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상공을 침범하는 적대적 주권침해 도발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도발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개 국가’로 규정한 뒤 방벽을 쌓고 연결로를 끊어버리며 단절에 나선 김정은의 다음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북한이 개성으로 통하는 경의선,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도로를 폭파했습니다. 도로를 날릴 TNT 폭약이 휴전선 10m 앞에서 터졌습니다.
다시 잇는 데 50년이 걸렸던 경의-동해선이 끊어지는 데는 몇 분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의-동해선의 역사를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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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인 칼럼]한강, 문학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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