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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탑승객 181명 중 179명 사망
2024.12.30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정원수 부국장입니다.
 
29일 태국 방콕을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불시착 뒤 담벼락에 충돌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습니다. 1997년 미국 괌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며 229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여객기 참사입니다.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기준으로도 2002년 중국 민항기의 추락 사고 이후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전 태국 방콕공항에서 이륙한 7C2216는 5시간 뒤 무안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항공기가 무안 공항에 접근할 무렵인 오전 8시 57분 관제탑은 조류 충돌을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2분 뒤 조종사는 위급 상황을 알리는 긴급구조 신호인 ‘메이데이’ 호출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2분이 지난 후 7C2216는 착륙을 시도했지만 랜딩 기어인 바퀴가 동체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몸통으로 활주로에 부딪히듯 착륙했습니다. 착륙도 정상적인 방향과 정반대였습니다. 이후 수백 m를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미끄러져가다가 조종석이 있는 앞부분이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았고, 오전 9시 3분 폭발음이 일어났습니다. 충돌로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꼬리날개가 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이 여객기에는 한국인 승객 173명과 태국인 승객 2명 등 승객 175명, 기장 등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승객 중에는 단체 관광을 떠났던 화순군 공무원들, 3살 아이를 데리고 첫 가족여행을 떠났던 부부, 팔순을 기념해 단체여행을 갔던 일가족 등도 있었습니다. 생존자 2명은 모두 승무원으로, 폭발과 화재에서 그나마 거리가 멀었던 꼬리 쪽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운용되는 보잉 737-800 기종으로, 2009년 8월 첫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기종의 항공기를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101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사고 이후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둔 애경그룹도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여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새떼와 충돌)’와 랜딩 기어(바퀴) 미작동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당국은 블랙박스 기록 등 조사에 나섰습니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이후 최근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기 국제선이 끊겼으나 최근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 첫 노선이 무안-방콕 제주항공 노선이었는데 불과 운항 20여일 만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안공항은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4개 공항 중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실종자 및 사망자 수습과 동시에 사고 원인 규명에도 착수했습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비행기 안에 있던 비행기록장치(FDR) 일부와 음성기록장치를 확보했습니다. 제주항공 측은 “항공기는 지속적으로 정비를 해 이상 징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기체 이상 및 결함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언제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전해야 할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삼가 모든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 승무원들의 빠른 쾌유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국적항공사 항공사고 중 가장 비극적인 사고로 남게 됐습니다.
항공기의 마지막 궤적은 많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다만 상황이 매우 급박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장은 급박하게 비상을 선언했지만 상황이 나빠지는 걸 막기는 어려웠던 걸로 보입니다.
승객들은 대부분 한 해의 피로를 풀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의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직 동아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 끈질긴 취재의 결과물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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