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후에 젖은 수건은 어떻게 처리하시죠?
여러분은 한 번 사용한 수건을 어떻게 하시나요? “한 번 사용한 후에 바로 세탁한다”, “젖은 수건을 말려서 계속 사용한다” 등 젖은 수건의 처리, 사용법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한번 사용한 수건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찰스 거바 박사가 82개의 수건을 가져와 분석한 결과 “전체의 89%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었으며, 특히 세탁하지 않을수록 대장균의 존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젖은 수건을 말려 재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대장균을 포함한 각종 세균들이 다량으로 번식할 수 있다는 것이죠.
대부분 “깨끗하게 씻은 몸의 물기만 닦아낸 수건이기 때문에 다시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사용한 수건에는 물기뿐만 아니라 피부의 각질세포와 체액, 피지 등 분비물이 함께 묻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거바 박사는 “이렇게 세균이 증식한 수건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수건에 있던 병원성 세균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 각종 세균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몸에 상처가 있거나 건조한 피부의 갈라진 틈으로 세균에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다”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젖은 수건을 곧바로 세탁하기 어렵다면 충분히 말린 후에 세탁할 것, 세탁할 때도 다른 의류의 세균이나 먼지가 수건에 묻지 않도록 단독 세탁할 것, 수건을 너무 오래 쓰면 딱딱하고 거칠어져서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1~2년 주기로 교체할 것 등도 권장합니다.
저도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 번씩 샤워하고 머리 감는 아이들 때문에 늘 젖은 수건을 말려 쓰고 있답니다. 이런 습관부터 당장 바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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