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꽃게보다 냉동꽃게가 더 살이 꽉 찬 경우[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22〉
어느 박물관에 강연차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전시실을 둘러봤다. 아이들이 그린 서툴고 귀여운 작품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바닷물고기가 주제인 듯 도화지마다 온갖 물고기가 그려져 있었다. 때마침 강연 주제가 물고기라서 유심히 보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다. 모든 꽃게와 새우가 붉은색으…
-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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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박물관에 강연차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전시실을 둘러봤다. 아이들이 그린 서툴고 귀여운 작품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바닷물고기가 주제인 듯 도화지마다 온갖 물고기가 그려져 있었다. 때마침 강연 주제가 물고기라서 유심히 보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다. 모든 꽃게와 새우가 붉은색으…
한겨울 눈길을 헤치고 혜원(김태리)은 고향의 빈집으로 내려온다. 차디찬 그 집에 혜원은 난로를 피우고 눈밭을 헤쳐 실해 보이는 배추를 뽑아와, 팔팔 끓인 배추된장국에 밥을 지어 맛있게 먹는다. 그 순간 차가운 집도, 그 집처럼 몸도 마음도 추웠던 혜원도 따뜻한 온기로 채워진다. 임순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의혹 사건에 대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25일 “이 대표가 고 김병량 성남시장의 비서였던 김진성 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청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던 이 대표로선 두 번째 사법의 고비는 일단 넘기…
정부가 막 임기 반환점을 돌았지만 관가는 임기 말과 같은 분위기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거야의 견제로 정책 동력을 상실하면서 “어차피 뭘 해도 안 된다”는 패배주의, 보신주의가 만연해 있다. 의제 설정, 법안 발의, 국회 및 국민 설득, 정책 집행 등 정책 과정 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이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산 양상을 우려하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맞선 한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확전 가능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지목했다. 왈츠 의원은 “북한이 움직이니 미국이 움직였다. 이에 러시…
최고 권력자라고 휴대전화 욕심이 없을 리 없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개인 폰을 휴대한 버락 오바마는 블랙베리 마니아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아이폰 3대를 썼는데 이 중 하나는 보안 칩을 넣지 않은 개인용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약 100명의 전화번…
2019년 북-미 하노이 회담 후 8개월 만에 스웨덴에서 열렸던 후속 협상. 북측 김명길 대표가 스티븐 비건 미측 대북특별대표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준비해 온 장문의 원고를 읽었다.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맹비난한 김명길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바늘 떨어지는 소…
최근 여야 모두 ‘배신의 정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당에서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당정 및 친윤-친한의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한동훈 대표도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일단 용산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였으나 이번에는 친윤이 당원 게시판 대통령 비방 글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야당에서…
직장 내 따돌림 피해 증언을 위해 국회를 찾아 눈물까지 보였던 지난달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이 허무한 결론을 맞이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며 직장 내 괴롭힘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양측이 대등한 지위에서 의무를 이행하는 ‘계…
프로야구 4개 팀(OB, LG, 한화, 히어로즈) 감독을 지낸 이광환 전 감독(76)은 몇 해 전 건강 검진에서 폐 섬유화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가장 먼저 담배를 끊었다. 그리고 곧바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공기 좋은 제주로 향했다. 대구 출신인 그에게 제주는 제2의 …
폐선의 조타기가 멋진 전시물이 되었군요. 바다가 잘 보이는 산 중턱에서 아직도 물살을 가르는 꿈을 꾸고 있을까요? ―경남 창원 귀산동에서
손자병법에 우직지계(迂直之計)라는 말이 있다. 불리한 상황에서 조급하게 승리를 추구하다가는 큰 희생만 내고 패배할 수 있다. 느리고 멀리 우회하는 것처럼 보이는 전술이 실제로는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는 말이다. 한니발이 로마를 침공하자, 집정관 파비우스 막시무스는 당시 로마의 병사들…
《혼자 살기냐 함께 살기냐요즈음 결혼이 줄어든 이유는 독신을 선호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처와 자식이 없이 혼자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식으로 비혼의 여러 장점을 보여주는 ‘나혼산’의 결말은 어떨까? 독일 철학자 니체는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았다. 물론 청년 …
정보기관이 신입 요원들을 교육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파이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나치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리하르트 조르게(Richard Sorge·사진)다. 그는 아버지의 조국 독일에서 자랐지만 공산주의에 심취해 어머니의 조국 소련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호적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 대선 후 가상화폐에 관심과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40%나 급등했다고 합니다. 2009년 1월 탄생한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한 관심도 다시…
● 유래: 삼국지(三國志) 촉지(蜀志) 제갈량전(諸葛亮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삼국시대 때 위(魏)나라 조조(曹操)는 강북을 평정하고 오(吳)나라 손권(孫權)은 강동에서 세력을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촉(蜀)나라 유비(劉備)는 확실한 근거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기쁨이여, 아름다운 신들의/불꽃 낙원에서 온 딸이여,/화염과 같은 열정에 취해/우리 그대의 성소에 들어가노라!/관습이 엄하게 갈라놓았던 것/그대의 마법이 다시 묶어,/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실러 ‘환희에의 송가’)유독 12월 공연장을 아…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마트폰은 친구와의 소통은 물론이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접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때로는 학습도구로 활용되기도 하죠. 하지만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과몰입으로 인한 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1일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 주로(노선)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협상) 결과에 확신한 건 초대국(미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침략적·적대적 대조선(대북) 정책”이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북-미 협상의 ‘노…
일제강점기 사도광산 강제 노역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제1회 사도광산 추도식이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일본 쪽 관계자들만 참석한 채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도 추도식 참석을 위해 23일 일본 현지에 도착했으나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차관급 인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