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게-웅어-고랑치… 낙동강이 키운 ‘부산 맛’[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17〉
요즘 여름휴가를 부산으로 간 지인들 전화를 자주 받는다. 오늘도 전화 두 통,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용건은 모두 같다. 해운대, 광안리 놀러 갔는데 횟집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지 사정에 어둡고, 생선을 잘 알지 못하니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걸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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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휴가를 부산으로 간 지인들 전화를 자주 받는다. 오늘도 전화 두 통,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용건은 모두 같다. 해운대, 광안리 놀러 갔는데 횟집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지 사정에 어둡고, 생선을 잘 알지 못하니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걸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
《파리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여부는 패럴림픽(8월 28일∼9월 8일)까지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란 애초 약속만큼은 착실히 잘 지켜지고 있는 듯하다. 주요 경기가 파리의 명소에서 벌어져 최고의 선수들이 벌이는 최고의 경기를 파리를 …
“나라가 당신들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강제규 ‘1947 보스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까놓고 나라가 당신들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서윤복 선수의 이야기를 극화한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에는 그런 대…
최근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은 첨단 기술의 중심이 되는 원천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원천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려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기초연구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기초과학은 새로운 발견과 혁신의 출발점이자 첨단 기술 발전의 필수 기반을 제공하기…
여름방학이면 방바닥에 철썩 눌어붙어 시간을 보내는 수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손님도 없는 집에 에어컨을 튼다는 건 당시의 엄마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덜 더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다 보면 결국엔 방바닥 부침개였다. “가만히 있으면 안 더워.” 당신은 부지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자못 흥미로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피격 사건 이후 승기를 굳힌 듯하더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사퇴하자 그 바통을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예상밖의 선전을 보여주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하다. 이제 선거전은 ‘이상한 트럼프’ 대…
보통 5세부터 다니는 영어유치원에 입학하려면 아이가 ‘4세 고시’라 불리는 레벨 테스트를 봐야 한다. 그런데 실력이 있다고 4세 고시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입금 전쟁’을 치러야 한다. 영어유치원 입학 대기 줄이 길다 보니 원비를 선착순으로 입금받아 레벨 테스트 대…
한국의 상속세는 사망자가 남긴 모든 재산을 합산해서 과세한다. 일괄공제액을 5억 원으로 정한 건 1997년이다. 당시 서울 도심 84㎡(전용면적 기준) 아파트 가격이 1억 원대 중반이었다. 아파트 3채 정도는 세금 부담 없이 가족에게 물려주라는 취지에서 정해진 금액이다. 그런데 근래 …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8·8 주택공급 대책’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였다. 서울 그린벨트를 풀어 최소 1만 채 이상 아파트를, 이르면 2029년부터 분양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서울 신축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해소할 만한 물량을 당장 공급할 수 없으니 …
모데나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남쪽에 자리 잡은 인구 18만 명의 도시다. 대성당과 궁전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5km 남짓 떨어진 평원 한가운데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집 박물관’이 있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만…
자동차 후미등에 튜브 구멍이 딱 맞아떨어져서 마치 물안경을 쓴 것 같아요. 물놀이 못 간 서운함을 달래려는 걸까요?―강원 평창군에서
빛줄기 사이로 빛나는 나비가 날아오릅니다. 밖은 폭염이어도 연중 12도인 이곳 온도처럼, 이 환상적인 순간도 영원하기를.―경기 광명동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기습적으로 쿠르스크로 치고 들어갔다. 쿠르스크는 독소전쟁 중에 최대의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쿠르스크에서 모스크바 간 거리는 약 500km이다. 전체가 평원이라 방어 지형이 적고, 방어에 많은 병력을 요구한다. 독일군은 모스크바까지 진격할 여력이 없었지만, 쿠르스크를 …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사격, 펜싱 등에서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남달랐다. 우리는 흔히 그들을 ‘여성 전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영화 ‘블랙 위도우’, ‘매드맥스’같이 강한 여성 전사의 이미지는 어느덧 트렌드가 되고 있다. 최초의 강한 ‘여전사’라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인국 ‘아…
얼마 전 수도권의 한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전 국민의 6%에 해당하는 294만 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부를 쌓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어쩌면 우리는 어떤 공간에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어떤 공간으로 돈을 벌 것인가를 더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 …
시위는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도구입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무능하거나 부패한 정부는 폭력을 동원해 이를 막으려 합니다. 방글라데시 정부 역시 무장한 경찰을 동원해 ‘공직 할당제’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탄압했습니다. 군중의 분노는 총리 퇴진 요구로 번졌고 결국…
● 유래: 심괄(沈括)의 몽계필담(夢溪筆談)과 사해(辭海)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북송시대 시인인 임포는 항주의 고산(孤山)에서 세상을 피해 숨어 살았는데, 두 마리의 학을 길렀습니다. 학은 풀어 주면 구름 위까지 날아올라 한참 날아다니다가 다시 새장으로 돌아왔지요. 임포는 항상 작은…
김건희 여사에 앵글을 맞춰 보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올해 여름휴가는 1년 전, 2년 전과는 많이 달랐다. 작년에는 경남 거제시 저도로 휴가를 떠나는 길에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개영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들른 것이 김 여사 관련 공개 일정의 전부였다. 재작년에도 서울에서 부부…
요즘 감기에 걸렸다 싶으면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두통 콧물 재채기로 2∼3일 힘들다 괜찮아질 경우 여름 감기, 감기 증세에 더해 쉽게 피곤해지고 온몸이 아프면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냉방병이다. 감기인 것 같은데 열 나고 독감처럼 많이 아프면 코로나를 의심해야 한다. 요즘 감기인…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100일 앞둔 5월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으로 매주 출근했다. 사격, 배드민턴, 수영, 유도, 펜싱 사브르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를 대상으로 ‘팀 분석’을 하고 훈련과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심리 코칭을 했다. 하나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