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전재성]외교의 위기, 세계에 ‘성숙한 민주주의’ 각인시켜 넘자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이 기간 동안 국제정치적 격변이 일어나면서 한국의 외교 정책 환경을 결정할 것임은 분명하다. 예년 같으면 올 한 해의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내년도 정세 예측과 한국 외교의 과제를 선별해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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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이 기간 동안 국제정치적 격변이 일어나면서 한국의 외교 정책 환경을 결정할 것임은 분명하다. 예년 같으면 올 한 해의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내년도 정세 예측과 한국 외교의 과제를 선별해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기후 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통받았는데 연말을 앞두고서는 느닷없는 비상계엄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다시 물가 걱정이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후 첫 평…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중략)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아닙니까?”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이같이 반문하자 일부 장교들은 실소했다. 영관급 장교 A는 “누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기적 같은 드라마가 펼쳐졌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야오밍이 버틴 ‘만리장성’ 중국을 결승에서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한국 남자 농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부였다. 4쿼터 종료 3분여 전까지 71-84로 뒤지던 한국은 종료 4초를 남기고 동점을…
갓 나온 철근의 절단면이 냉각 온도 차로 각기 다른 색을 품고 있습니다. 건물의 중요한 뼈대인 철근은 정말 보석 같은 존재였군요. ―인천 동구 송현동에서
어느덧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이군요. 그래도 구세군 냄비엔 눈 대신 뜨거운 인정이 가득 쌓이길 기원합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 우리는 왜, 언제부터 동지에 팥죽을 먹게 되었을까. 조선왕조실록은 그 기원을 “전염병 예방”에서 찾는다. 세종 16년 실록에는 전염병의 치료법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베로 만든 자루에 붉은 팥 1되를 담아 우물 안에 넣었다가 3일 만에 꺼내 온 식구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단숨에 무너졌다. 대를 이어온 권력이 이렇게 순식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솔직히 그보다 더 놀란 건 다음 날이었다. 첫눈에 들어온 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줄을 선 난민들의 행렬이었다. 오랜 내전으로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이 600만 명이…
올해 우주 산업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과 부스터 ‘슈퍼 헤비’의 성공적 발사였습니다. 특히 슈퍼 헤비가 거대한 젓가락 모양 로봇 팔인 ‘메카질라(Mechazilla)’에 의해 공중에서 …
53년에 걸친 시리아의 독재 체제가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에 이어 시리아를 철권 통치했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59·사진)이 반군의 공세에 밀려 이달 8일 러시아로 도피한 것입니다. 다마스쿠스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그는 안과 의사가 되기 위해 영국으…
● 유래: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춘추시대 초기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가던 중 사마귀 한 마리가 수레 앞에 나타나 수레바퀴를 향해 앞발을 치켜들었습니다. 사마귀를 몰랐던 장공은 신기한 마음에 수레를 멈추게 한 뒤 수레를 모는 신하에게 “저것이 무엇인지…
3일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오후 6시(한국 시간 4일 오전 2시). 비행기가 주기장에 도착한 뒤 휴대전화를 켰다. ‘비상계엄’으로 시작하는 믿을 수 없는 말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이 시간 내가 어디에…’라는 고립감이 온몸을 감쌌다.열흘 동안의 초겨울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
주식시장이나 카지노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 ‘초보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란 게 있다. 우연한 행운이 몇 번 이어지다 보면 대개는 자신이 그 분야의 타고난 천재라는 착각과 자만에 빠지기 쉽다. 그러면 점점 무리한 ‘베팅’을 하게 되고 운이 다하는 순간 패가망신하게 되는…
12월 14일 오후 5시경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순간. 국회의사당부터 여의도역까지 의사당대로를 꽉 메운 시민들 사이에선 일제히 “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떼창이 시작됐다. ‘좋지 아니한가’ ‘삐딱하게’ 등 이른바 탄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이로써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헌법재판소 최종 결정을 전후한 앞으로의 혼란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정치 혼란은 필연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서울 광화문 근처 음식점 A 사장은 요즘 가게…
“뜻밖(意外)이고 불만(不满)스럽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의 간첩 혐의 사건과 중국 태양광 설비의 국내 삼림 파괴 가능성을 거론한 데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 계엄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수행을 위한 스님들의 공간 앞에서 멈칫 합니다. 일반인은 발걸음을 돌려달라는 푯말도 고요하네요. ―경북 포항시 보경사에서
퇴직 후 처음 맞는 연말은 여러 감정이 맞물리는 시기이다. 퇴직 전에는 한 해를 정리하며 동료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는 다르다. 직장이라는 소속감이 사라진 뒤의 연말은 기댈 곳 없는 척박한 광야와도 같다.나도 다르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에서 다가오는…
올 한 해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된 책은 단연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일 것이다. 독자들의 소감을 찾아 보면 제각각의 해석들이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비난도, 작가에 대한 비난도 보게 된다. 나 역시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이 들었고, 문학에 조예가 깊지 않기에 작가의 메시지 중 일부만 …
한 엄마가 찾아왔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굉장히 똑똑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더니 수업을 너무 버거워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엄마에게 아이의 어떤 면을 보고 똑똑하다고 느꼈냐고 물었다. 아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기가 막히게 잘 다뤘다. 한글도 안 가르쳤는데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