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민감 사회’… 멀지만 가야 할 길[기고/채정호]
사람은 강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도 살아나간다. 그런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이 트라우마다. 사실 의학에서는 트라우마를 아주 좁게 정의한다. 범죄, 전쟁, 폭행, 납치, 자연재해 등과 같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나 심한 부상, 성폭행을 경험했을 때, 혹은 이런 일을 직접 목격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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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강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도 살아나간다. 그런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이 트라우마다. 사실 의학에서는 트라우마를 아주 좁게 정의한다. 범죄, 전쟁, 폭행, 납치, 자연재해 등과 같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나 심한 부상, 성폭행을 경험했을 때, 혹은 이런 일을 직접 목격하거나…
중용(中庸)이라는 유학 경전에 ‘순임금은 묻기를 좋아하고, 천근한 말이라도 살피기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구절 뒤에는 ‘양극단을 모두 살펴 가장 적절한 것을 백성에게 적용했다’는 말이 이어집니다. 순임금은 태평성대를 이룬 성군으로 손꼽힙니다. 순임금의 이런 태도가 그의 시대…
제39대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1924∼2024·사진)의 본명은 제임스 얼 카터 주니어입니다. 하지만 생전에 애칭인 ‘지미’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조지아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아공대를 졸업한 뒤 7년간 해군에서 복무했습니다. 1962년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당…
● 유래: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중국 전국시대 때 위나라 범수(范睢)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중대부(中大夫) 수가(須賈)의 부하로 수행하면서 뛰어난 언변으로 상전인 수가보다 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를 시샘한 수가는 귀국 후 위나라 재상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탄핵 심판과 수사는 국체의 문제이고 헌정(憲政)의 문제다. 민주공화정의 정체성 및 헌정 질서의 훼손과 관련된 국가적 사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등 사법리스크는 유력한 대선주자의 형사(刑事) 문제이자 출마 자격 문…
건강은 개인 하기 나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국은 인종에 따라 기대수명 차이가 크다. 아시아인이 84.5세, 백인 77.5세, 흑인 72.8세, 원주민 67.9세 순이다. 영국에선 부촌에서 태어난 아이가 가난한 동네 아이보다 12년 더 오래 산다고 …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프랑스 언론에도 대서특필됐다. 179명이나 숨진 참사에 프랑스인 취재원은 물론 주변 이웃들도 서둘러 애도의 뜻을 전해왔다. 파리에서도 참사를 모르는 이가 없는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벌어진 비극에 동맹국인 미국의 …
2024년 12월 31일 김홍락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브리핑 중 ‘콘크리트 둔덕’ 논란에 “그게 공항구역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으니까 재료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콘크리트 지지대를 받쳤다”고 했다. 사고 여객기가 충돌한 둔덕이 왜 그 자리에 설치됐는지, ‘…
《12·3 불법 계엄은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점집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돼 더 큰 충격을 줬다. 이전에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주변의 무속인들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나 공천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권력 주변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최근 무속의…
길고양이가 흡연 금지 입간판에 아예 등을 돌리고 있네요. “저도 담배 연기 싫어요. 2025년에는 꼭 금연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듯.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새로운 해가 밝았다. 내게 주어진 한 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퇴직하고 나서 어려워진 것이 있다면 바로 새해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직장인 시절에는 업무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만 있어도 충분했는데, 퇴직 후에는 참으로 막막한 일이 되었다.퇴직자 신분에 새해 계획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빨리 자주는 것만큼 감사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 아이들은 하루 종일 지치도록 놀아놓고도 좀처럼 자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피곤해도 버틴다. 왜 아이들은 자려고 하지 않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은 잠자는 시간을 못 노는 시간, 손해 보는 시간이라고…
큰맘 먹고 집에 쓸 나무 가구를 맞추기로 했다. 일부러 서로 겹치는 지인이 없는 젊은 신인을 찾았다. 전자는 소개해준 사람이 사이에 껴 무안할 일이 없게 하고 싶어서, 후자는 그의 젊음에 내 불확실성을 거는 동시에 나의 발주가 그에게 기회가 됐으면 해서였다. 그 결과 찾아낸 젊은 가구…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도시의 승리’ 중저출산 고령화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사회적 난제다. 복지 문제부터 성장의 정체까지 어디 하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다. 특히 지방소멸은 저출산이 초래하는 가장 심각한 위기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제…
21대 국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던 인공지능(AI) 기본법 제정안이 지난달 26일 드디어 22대 국회를 통과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AI 법제를 두게 된 셈이다. AI 기본법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앞으로 AI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새해맞이 계획을 세울 때 목표에 꼭 포함되는 카테고리가 있다. 바로 ‘건강과 운동’이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운동을 새해 목표에 추가하지만 흥미롭게도 그 이유는 각각 다르다.예를 들어 20대는 건전한 취미를 만들면서 건강까지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며 운동 목표를 세운다. 30대는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신년사를 낭독하다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많은 비판이 있는 걸 안다”고 운을 뗐다. “(한국은행) 간부들이 공보관을 통해 (총재가 신년사를) 그냥 읽고 오시고, 절대 애드립(즉흥 발언)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시작한 말…
지난달 1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 한 참석자는 “비행기가 고어라운드(go-around·복행)하다가 새 떼와 자주 마주친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불과 10일 뒤인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예언한 듯한 경고였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
‘오징어 게임’ 시즌2만 기다리고 있다는 일본인 친구가 있었다. 숱한 화제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다. 작년 연말에 드디어 시즌2가 나온다는 뉴스에 그 친구 말이 생각나서 뒤늦게 시즌1을 봤다. 보고 나니 그 마음을 100% 이해할 수 있었다. 시즌2는 시즌1보다 …
“한국에서 제조업을 한다는 건 미친 짓입니다.” 국내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제조 회사를 운영 중인 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제조업을 하는 어려움을 이렇게 말했다. 상속세 부담, 최저임금 인상, 제조업 기피로 인한 구인난 등 여러 이유로 제조업 경영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