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의 도발] ‘친위 쿠데타’ 실패로 ‘윤건희 정권’은 끝났다
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국회와 정당, 언론사 앞엔 계엄군이 진을 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밤 계엄군에게 체포됐다. “어디로 끌려갔다더라” 소리는 반국가세력의 체제 전복 행위라거나, 가짜뉴…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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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국회와 정당, 언론사 앞엔 계엄군이 진을 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밤 계엄군에게 체포됐다. “어디로 끌려갔다더라” 소리는 반국가세력의 체제 전복 행위라거나, 가짜뉴…
“패악질을 일삼아 온 망국의 원흉, 반국가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한밤중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계된 소극(笑劇·Farce·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짤막한 희극) 같은 장면들을 이해하기 위해 카메라를 3년 반 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실내로 옮겨 보자. …
해외 언론의 한국 보도는 때때로 바깥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는 창을 열어준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도 그랬다. 긴급 상황을 사실 위주로 다루던 외신 보도에서 비판적 견해가 늘어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4일 “윤 대통령은 즉각 사임하라”면서 …
아이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온 날. 실화를 각색했다고 알려주며 ‘검문’ ‘금서’ 같은 기억 조각을 꺼내 5공화국 당시 사회적 상황을 들려줬다. “진짜야?” 돌아온 반응이었다. 2024년 한국에 사는 아이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민주주의가…
《한국 현대 정치사 연구의 권위자이며 방대한 사료를 치밀하게 검토하는 학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63)가 자신의 30년 연구를 응축한 책 ‘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 연구 1∼6’(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을 최근 완간했다. 1∼3권의 부제는 ‘박정희 제거 공작 …
“Drill, baby, drill(뚫어라, 또 뚫어라).” 예정된 수순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화석연료 사랑은 첫 재임 때부터 유명했다.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수능 금지곡’처럼 돌고 돌았던 이 말은 트럼프 에너지 정책의 포고령과도 같다. 워싱턴포스트(WP)…
“국내 요양원에 어르신 20만 명이 입소해 있어요. 하지만 구강 검진은 40년 전 일본처럼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국내 요양원 관계자) “덴마크 요양원에는 치과 의사가 상주해 노인들이 수시로 구강 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덴마크 요양원 ‘홀메가드스파켄’ 린 후빈 소장)지난달 …
좋은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다. 이런 개성을 인간에게 빗대 표현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 의인화’다. 브랜드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어떤 동네와 지역에 살 것 같은지, 어떤 직업과 취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지와 같은 질문을 소비자에게 던지며 각 브랜드가 의인화되고 관리…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거닐고 있는 왜가리 한 마리. 카메라 세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 톱모델의 ‘포스’를 뿜어내네요. ―서울 여의도에서
몇 달 전부터 다양한 집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 ‘행가집’. 행복이 가득한 집의 줄임말로 집에서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집에 관한 몇 권의 책을 내면서 ‘집에서 행복한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을 갖고 있기에 고민 끝에 도전을 해보기…
1990년대 청년 시절, 해양수산부(당시 수산청)에 입직해 만난 바다와 어촌은 활기차고 풍요로웠다. 풍족한 수산자원과 아름다운 경관,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어촌과 바다는 나에게 기회이자 미래였고, 치열한 일터이자 위안을 주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어촌은 우리 청년…
필자가 칼국수 마니아여서 하는 말이지만, 서민들에게 친근한 한 끼 먹거리로 칼국수만한 건 없다고 감히 단언한다. 비슷한 지위를 누리는 짜장면과 순대국은 집에서는 만들어 먹기 어려운 맹점이 있는데, 칼국수는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수월하고 입맛대로 칼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는 매식도 가능하다…
‘권한은 많고 책임은 없다’는 말을 듣는 국회의원도 때로는 벌거벗고 광야에 설 때가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가 그랬다. 찬반에 대한 본인 생각을 드러내고 평가받아야 할 순간이 왔던 것이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쯤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
대한민국의 오늘을 표현하는 말로 ‘혼돈’이나 ‘혼란’보다 더 적합한 말을 떠올릴 수 있을까.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나 배웠을 법한 ‘비상계엄’이 현실화하면서 서울 한복판에선 군인들과 시민들의 대치 상황까지 빚어졌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을 뜻하는 ‘X-이벤트’가 2024년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한밤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국회에서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면서 무위로 끝났다. 비상계엄령이 발령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튿날인 1979년 10월 27일 0시에 선포돼 1980년 5월 17일 광주 민주화 항쟁 전날 제주도까지 확대 선포된 이후 45년…
“조종사와 항공 교통 관제사에 대한 DEI를 없애 하늘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교통장관으로 폭스비즈니스 TV쇼 진행자였던 숀 더피 전 하원의원을 지명하며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DEI는 인종차별의 다른 말…
올 한 해 대통령실은 ‘비공개 일정’이 어느 해보다 많았다. 언론이 취재를 할 수 없는 이 일정은 대통령실 전속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 제공하기도 하고 보안 등의 이유를 들어 아예 제공을 안 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서면 브리핑 등을 참고해 ‘깜깜이’ …
일본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은 마쓰카타 고지로의 서양미술 수집품을 보관하기 위해 1959년에 설립됐다. 이곳의 대표 소장품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1916년·사진)인데, 놀랍게도 마쓰카타가 모네에게 직접 구입했다. 일본인 수집가는 어떻게 프랑스 거장의 작품을 직접 매입할 수 있었던 걸까…
《종로 화신백화점 50년 흥망성쇠1920년대에 태어나 평생 서울 사대문 안에서 거주한 한 할머니는 당신이 칠십 평생을 보낸 서울을 이렇게 회고한다. “강남은 남의 나라야. 싫어. 나는 어디 갔다가도 종각 들어와서 화신상회가 보이면 마음이 그냥 안도야. 아이구 이제 나는 걸어서도 찾아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