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인한 이상기분… ‘기후 우울’ 조심[김지용의 마음처방]
“정말 이러다 지구가 망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년까지는 듣지 못하던 이 말을 최근 몇 달간 진료실에서 자주 들었다. 9월 날씨가 이래도 되나? 10월 날씨가 이래도 되나? 아니, 수능날에 이렇게 따뜻해도 돼요? 실제로 며칠 전 수능은 역대 가장 따뜻한 수능일로 평년보다…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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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러다 지구가 망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년까지는 듣지 못하던 이 말을 최근 몇 달간 진료실에서 자주 들었다. 9월 날씨가 이래도 되나? 10월 날씨가 이래도 되나? 아니, 수능날에 이렇게 따뜻해도 돼요? 실제로 며칠 전 수능은 역대 가장 따뜻한 수능일로 평년보다…
《1973년 10월 6일 오후 2시, 이스라엘은 각각 남과 북에서 이집트군과 시리아군의 선제 협공을 받았다. 그날은 이스라엘이 가장 전쟁하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유대교의 가장 큰 성일인 욤 키푸르에 해당하기 때문이었다. 이날 유대인은 하루 종일 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마시지 않으면서 …
“그러니 우주선에 올라요, 할머니.”―어슐러 K 르 귄, ‘세상 끝에서 춤추다’ 중 ‘우주 노파’‘우주 노파’라는 에세이에서 어슐러 K 르 귄은 대뜸 지구에 외계인을 데려온다. 알타이르 네 번째 행성에 사는 이 우호적인 이웃들은 인류 대표로 지구인의 본질을 알려줄 지구인 한 명을 요청…
노파심에 밝히자면, 나는 또 탄핵이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적지 않은 국민이 ‘탄핵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당 대표나 비서실장, 장관한테는 대면보고 한번 안 받으면서 사인(私人)의 국정농단을 허용한 전임대통령. 대통령 권력을 남용한 ‘유신 공주’만 파면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데이브 민 후보(48)가 13일 당선됐다. 이로써 수도 워싱턴의 연방 상·하원에서 일할 한국계 당선인은 4명으로 늘어났다. 한국계 최초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42)과 함께 하원의 영 김(62), 매릴린 순자 스트리클런드(62)가 그들이다.…
경기 안산시의 한 동네는 요즘 풍경이 바뀌었다. 초저녁만 돼도 죽은 듯이 조용하다. 아이를 직접 등하교시키는 학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가방에 호신용품을 잘 넣었는지 점검하는 여성도 보인다. 8세 아동을 성폭행한 조두순이 지난달 25일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벌어진 일이다. 주민 신모 씨…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결말이 났다. 이후, 국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으나, 우리 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다. 기본…
“크리스탈나흐트(Kristallnacht)가 돌아왔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수정의 밤’은 유대인에겐 잊지 못할 날이다. 1938년 11월 9일 독일. 나치가 유대인 가게와 사원을 습격해 91명이 숨졌다. 그날 밤거리는 부서진 유리창 파편이 수정처럼 반짝였다고 한다. …
비둘기들이 도심 속 오아시스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네요. 내년부터 모이 주기가 금지될 수 있다는데 다가올 험난한 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서울 종로구에서
앞산엔 가을비뒷산엔 가을비낯이 설은 마을에가을 빗소리이렇다 할 일 없고기인 긴 밤모과차 마시면가을 빗소리―박용래(1925∼1980)기침을 근심하는 것. 이것은 11월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즈음의 수업 시간에는 기침하는 학생이 많다. 간질간질 한번 시작된 기침은 의지로 그쳐지지 않는…
2년 반 동안 실망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마지막 반전의 전기(轉機)를 기대했을 것이다. 지지율 10%대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데다 마침 임기 반환점이므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쇄신의 다짐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정말 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연방 교육부 폐지다. 그는 “미국 학생들은 막대한 교육비를 쓰고도 전 세계 또래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했다. 또 “교육부가 여러분 자녀들에게 허튼 훈계를 늘어놓는 데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연방 교육부를 없애버리겠다”고 했…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와 공공부문 인사와 관련해 어김없이 신조어가 등장한다. 연예인 이름을 활용한 작명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에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 있었다면, 박근혜 정부 땐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선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
미국 50개 주 중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 규모도 큰 캘리포니아주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조9000억 달러(약 5460조 원)다. 미국, 중국, 독일, 일본에 이은 세계 5위로 인도, 영국, 프랑스 GDP보다 많다. 천혜의 자연환경,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스탠퍼드와 캘…
돈도 사람도 한국을 등지고 미국을 향하고 있다. 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지난 2년간 600억 달러 늘어나면서 이달 초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트럼프 당선인의 기업 친화적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개미…
“지방의료의 현실은 정말 처참하다. 아프리카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제발 이곳에 한 번씩 와서 눈으로 직접 봐주면 좋겠다.”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달 7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국민건강의 미래, 시니어 의사와 함께 논하다’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한때 경력 공백은 구직자의 심각한 결격 사유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경력 단절에 대해 거리낌 없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2022년 전 세계 근로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링크트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경력 단절 경험이 있다고 답…
전선이 지나가는 데 문제없을 뿐 아니라 이토록 완벽한 원형 조형미라니. 은행나무를 누가 다듬었는지 그는 달인이 분명합니다. ―경기 수원시 남수동에서
지난주, 특별한 곳에 다녀왔다. 원로 건축가 김원 선생의 아들 김태윤 셰프가 저녁 초대를 했는데 그 집이 다름 아닌 김원 선생의 집이었다. 두 사람 중 먼저 인연을 맺은 분은 김원 선생이었다. 잡지사에서 일할 때 그와 두어 차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소반이나 분청, 한옥에 대한 애…
한겨울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정월 또 수도를 떠나야 하는구려.나도 세상 티끌 잔뜩 묻은 내 눈이 원망스럽소. 매양 먼 외지의 꽃만 봤으니 말이오.내 수레의 푸른 휘장은 여전히 번쩍이거늘, 꽃처럼 젊은 그대 탄식일랑 하지 마오.구름처럼 떠도는 남편에게 시집왔으니, 나를 따른다면 그곳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