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100세까지 살 이유와 방법을 터득하라”[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올해 강사로 초대받은 필자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가 사실 장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은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쇼펜하우어는 자신만의 경험을 쌓는 데 40년이 걸리…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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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올해 강사로 초대받은 필자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가 사실 장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은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쇼펜하우어는 자신만의 경험을 쌓는 데 40년이 걸리…
얼마 전 한 기업인이 연락해 와 불쑥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질문 의도를 몰라 우물쭈물했더니 한 총리의 내공(內功)이 궁금하단 것이었다. 말인즉슨 혹시라도 탄핵 국면이 오더라도 큰 혼란 없도록 국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권한대행’ 역량을 갖췄느냐는 질문이었다. 쪼…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영문 번역한 데버라 스미스는 “번역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라고 했다. 작품 배경이 된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을 전달하면서도 영어권 독자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 둬야 해 쉽지 않았다는 취지다. 그는 이런 줄타기…
《전공의 복귀 문제로 갈등하던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생의 휴학 승인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가 의대 중 처음으로 휴학을 일괄 승인하자 교육부가 서울대를 감사하는 등 ‘휴학 도미노’를 막기 위해 단속에 나섰다. 교육부 차관이 4일 의대를 둔 40개 대학 총장을 온라인으로…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직장인 프랑크 슈나이더 씨(45)는 180km 떨어진 북부 소도시 슈베린에서 주말을 보낸다. 주말 거주지인 그곳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일상을 잊고 망중한을 즐긴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복수 거주지를 두고 있는 독일인은 180만 명(2.1%)으로 최…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사람이 물어보는데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은 없어요. 어제 다 나갔거든요.” 11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인기 서점 ‘스트랜드’의 직원은 아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 책은 몇 년 전 이미 읽었다. “괜찮다”고 말하고 흐뭇하게 돌아섰다. 가만…
카페의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이 테이블 위에 ‘그림자꽃’을 피웠습니다. 시들어 가던 화병의 꽃이 그림자로 보니 더 싱그러워졌네요. - 서울 광화문에서
회사를 떠난 후 당황스러웠던 것은 나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였다. 30년을 출근했던 직장도, 매일 인사를 나눴던 동료들도 더는 내 곁에 없었다. 영원하리라 믿었던 모든 것들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퇴직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퇴직자 신분이 된 나의 마음도 전과는 달라졌다. 미처 준비하지…
“홈트레이닝은 심리학의 시간 팽창(Time Dilation)과 관련이 있습니다.” 340만 구독자를 가진 홈트레이닝 채널을 운영하며,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다른 채널보다 많은 구독자와 높은 조회수를 만들어 냈는지 물을 때마다 먼저 하는 대답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홈트레이닝 채널은 다양…
중학교 2학년 아이였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으니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란다. 성적이 연거푸 2번 떨어지고 나니 엄마 아빠가 “도대체 왜 열심히 안 하는 거니? 정말 실망이다”라고 말했단다. 1등을 하거나 100점을 …
기술은 한번 배우면 평생 먹고살 수 있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한번 배우면 끝이 아니고 배운 기술을 끝없이 발전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도배 역시 기술자가 된 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연마해야 한다. 일반 가정집과 상가, 신축과 구축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도배 기술이 …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양희은 책 제목살다 보면 ‘이러면 안 돼!’ 하고 큰소리치거나 ‘이래야만 하는데…’ 하고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인생살이란 원래 마음대로 안 되는 법이지만, 사람이란 머리로 그걸 알면서도 욕심과 집착에 사로잡혀서 ‘마음 내려놓기’를 잘하지 못할 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의 예측과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지정학적 가치는 변함없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경쟁이 지속된다면 아세안은 ‘전략적 균형추’로서 그 역할을 유지할 것이며, 설령 외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설로 시작된 명태균 씨 파문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라는 여론조사업체와 시사경남이라는 인터넷 매체를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여론조사를 직접 하거나 외부에 맡겼다. 그런데 …
정부는 지난달 4일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 후 “2003년 이후 21년 만에 발표한 정부 연금개혁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17년 만에 개혁이 이뤄진다”고 했다. 정부가 연금개혁안을 제출한 건 2003년인데 왜 개혁은 2007년에야 됐을까.4년 우여곡절 끝에…
9월 27일 오후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있었다. 1차 투표 결과, 다카이치 사나에가 181표로 1위, 이시바 시게루가 154표로 2위였다.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시바와 다카이치라니. 아홉 명 후보 중에서 가장 극과 극에 서 있는 두 사람이 결선에 올랐다. 다카이치는 당…
한 주를 마무리하던 일요일 6일 밤(현지 시간). 미국에선 5초짜리 영상 하나로 소셜미디어 틱톡과 X가 난리가 났다. 별다른 설명 없이 해시태그(#) ‘베이루트(Beirut)’가 붙은 동영상엔 레바논 수도의 중심가가 불바다로 뒤덮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밤하늘은 뿌연 잿빛 연기가 자욱…
재개발 예정인 건물에 담쟁이넝쿨이 입주했군요. 이제 막 가지를 뻗치고 있는 것 같은데 곧 허물어질 건물인 걸 알까요? ―인천 중구 유동에서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화로 우에 곱돌탕관에 약이 끓는다 삼에 숙변에 목단에 백복령에 산약에 택사의 몸을 보한다는 육미탕이다 약탕관에서는 김이 오르며 달큼한 구수한 향기로운 내음새가 나고 약이 끓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 그리고 다 달인 약을 하이얀 약사발에 밭어놓은 것은 아득…
사람이 누리는 오복(五福) 중 하나가 고종명(考終命), 제명대로 살다 편히 죽는 것이다. 의술의 발달로 장수하기는 쉬운데 편히 죽는 건 어려워졌다. 대부분 의료장비 주렁주렁 달고 차가운 침상에서 임종을 맞는다. 고통스럽고 무의미하게 사느니 평온한 죽음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