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정보의 완전한 소통’으로 이뤄낸 것들[기고/김주원]
세종 임금의 훈민정음 창제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인문학적 업적이다. 한글날은 한자를 몰라서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서 배우고 쓰기 쉬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3년간의 실험 과정을 거친 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반포 578돌이 되는 해이다. 훈민정음의…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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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임금의 훈민정음 창제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인문학적 업적이다. 한글날은 한자를 몰라서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서 배우고 쓰기 쉬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3년간의 실험 과정을 거친 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반포 578돌이 되는 해이다. 훈민정음의…
새로운 기종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휴대전화를 두고 최신 모델을 구매하는 상황,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겁니다. 또 할인 기간 충동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던 옷 중 상당수는 옷장 속에서 한 번도 꺼내지 않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 내리는 소비 선택 중 상당수…
일본어나 중국어에는 ‘띄어쓰기’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읽거나 해석할 때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과 150년 전까지만 해도 한글 역시 띄어쓰기 없이 표기됐습니다. 한글 표기에 띄어쓰기가 처음 등장하는 건 1877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존 로스 선교사(18…
● 유래: 순자(荀子) 수신(修身)편에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요, 옳은 것을 그르다고 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是是非非謂之知, 非是是非謂之愚)’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참과 거짓을 분명하게 가려내는 것이 지혜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구설이 어지러울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마치 저수지 둑이 터진 것 같다. 여당 공천 개입, 주가조작 의혹, 관저 공사 특혜 등 분야도 가지가지다. 인터넷 매체 등에서는 김 여사가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올 4·10총선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
1년 전 오늘 팔레스타인 무장 정치세력 하마스가 분계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했다. 민간인 약 1200명이 숨졌고, 약 250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소탕에 나섰고, 서울 면적의 60% 정도인 가자지구 대부분을 장악했다. …
《“그때 거기서 어떤 늙은 남자를 봤어. 그건 바로 나였어. 그리고 난 나한테 닥칠 일이 아직도 남았다는 걸 깨달았지. 고통과 죽음.” 8일 개막하는 연극 ‘더 드레서’(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노(老)배우인 ‘선생님(Sir)’ 역을 연기하는 송승환 씨(67·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
7월 말 취재차 만난 한 중국 공무원이 대뜸 “한국이 나라 이름을 바꾸냐”고 물었다. 처음 듣는 말이라고 답하고 헤어진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창을 열었다. 한국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는 어떤 관련 보도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중국 소셜미디어엔 ‘한국이 국호를 한국(韓國)…
국내 대학도, 기업도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이 없어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국 과학계를 대표하는 KAIST가 보유한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 ‘H100’은 0개. 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국내 기업 1400여 곳이 …
‘궤변 전람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감사 내용을 놓고 대한축구협회가 반박한 내용들을 보며 떠올린 표현이다.문체부 감사 결과를 요약하면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는 모두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는 협회가 감독…
‘엄마야∼.’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가 무섭다며 엄마 뒤로 숨으면서도 신기한지 뚫어져라 쳐다보네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프랑스 남동부 오베르뉴론알프 레지옹의 중심 도시로 파리, 마르세유에 이은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은 파리를 뛰어넘는 맛의 도시로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리옹이 이런 지위를 획득한 것에는 지리적으로 중앙에 위치하여 남북을 이어주는 물류의 중추이며 두 개의 강이 흐르고 있는…
《1943년 12월 2일 오후 7시 반, 폭격기 편대가 바리 상공을 뒤덮었다. 볼프람 폰리히트호펜이 지휘하는 독일 2항공군 소속의 융커88 105대였다. 볼프람은 제1차 세계대전 때 80대를 격추한 독일 공군 에이스, 일명 “붉은 남작” 만프레트 폰 리히트호펜의 친척 동생이었다. 만프…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중세상은 분명 바뀐 듯한데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는 걸 몸소 겪으면 갖게 되는 실망과 분노가 클 수밖에 없다. 소설…
차선을 넘나들며 아찔한 곡예 운전을 하는 차량을 본다면 음주운전 말고 이것도 의심해봐야 한다. 한국이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현실에서 운전자가 약물에 취해 있을 수 있다는 건 억측이 아니라 합리적 추측이다. 지난달 28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유흥가 주변 도로에서 경찰이 국내 …
디올백 영상과 몇몇 텔레그램 문자 내용이 공개된 이후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을 믿게 됐다. 정무수석, 인사기획관, 의전비서관이 할 일까지 관여하니, 역할이 생각보다 넓고 깊다고 한다. 이럴 바엔 대통령실 안에 직책을 부여하고, 국회에 출석하고 언론 질문에 답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닐…
중국 경제가 사면초가다.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와 소비 감소 등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리창(李强) 총리가 다보스 포럼에서 언급했던, 전기차 태양광 등 신경제로 구경제를 커버해 작년에 5.2%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자부심이 반년도…
봄에는 사과값이 급등하더니 가을이 오니 배추값이 난리다. ‘금(金)사과’와 ‘금배추’는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고온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은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올해 올리브…
쓰레기통이 쓰레기 대신 새 생명을 품었네요. 우리가 쓰레기를 줄이면 더 많은 꽃이 필 수 있겠죠?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서리 내린 가을날산길을 가면찬 바람 살랑살랑불어오고요찬바람을 타고서단풍잎들이사뿐사뿐 길 위에떨어집니다바람찬 가을날에산길을 가면쓸쓸히 들국화만피어있고요떨어진 단풍잎을밟아서 가면단풍의 붉은 길이열리입니다―목일신(1913∼1986)시인들이 예전부터 동시를 쓰고, 그것을 예쁜 노래로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