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허문명]엘리트와 서울대 병(病)
지난해 4월 미국 명문 브라운대는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학부를 졸업한 뒤 이 대학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는 한국인 유학생이 도서관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자 발칵 뒤집어졌다. 학생들은 정신건강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해 달라고 학교당국에 촉구했다. 한국계 케빈 오툴 의원 등은 뉴…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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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미국 명문 브라운대는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학부를 졸업한 뒤 이 대학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는 한국인 유학생이 도서관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자 발칵 뒤집어졌다. 학생들은 정신건강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해 달라고 학교당국에 촉구했다. 한국계 케빈 오툴 의원 등은 뉴…
부자(父子)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의 부시가(家)가 삼세번 ‘가문의 영광’을 실현하는 데 실패했다.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선 젭 부시가 경선 내내 군소 후보 틈에 끼어 있다가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남편 뒤에서 사퇴 연설을 지켜보던 부인 컬럼바는 눈물을 …
최근 아르헨티나 해변 모래사장에 새끼 돌고래가 떠밀려 왔다. 사람들이 몰려와 돌고래를 만지고 셀카를 찍느라 법석을 떨었다. 돌고래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이 가여운 돌고래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에만 서식하는 라플라타종으로, 3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03년 초 김현종 세계무역기구(WTO) 수석변호사를 불러 국제통상 현안을 브리핑 받았다. 김현종은 “한국은 개방형 통상 국가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지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
오래전에 국방부 장관 L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군사기밀을 빼돌리고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00년 유죄를 받은 재미교포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다시 뉴스를 탔다. 이번에는 무기 도입 비리가 아니라 지난해 12월 도박자금으로 5000만 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으면서 채권자를 때…
“셀러브리티로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은 어딜 가든 나를 알아본다는 점이다. 선글라스와 가발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아이돌이 아니라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유머 섞인 푸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은 숨겨도 휠체어까지 감출 방법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의 인기를 증명하듯…
일본은 도시락(벤토)의 나라로 불린다. 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도시락을 만나기도 한다. 예쁘게 꾸미기도 잘해서 젓가락을 대기가 미안할 정도다. 그래서 눈으로 먼저 먹고 입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일본 편의점에서는 한국 돈 1만 원 정도면 푸짐하고도 다채로운 도시락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30년 넘는 인연이다. 김종인이 5공화국 때 서울대 교수 서명사건으로 해직 위기에 처한 정운찬을 구해준 인연이 있다. 김종인은 5공화국 때 국가보위입법회의에 참여한 전력으로 논란을 빚었을 정도로 실세 교수였다. 교수협의회의 부활과 해직교…
‘참살이’로 번역되는 웰빙도 정치와 합치면 부정적 의미를 띠게 된다. 동아일보 데이터베이스 검색 결과 웰빙은 2005년 7월 15일자 본보 사설에서 정치 용어로 처음 썼다. 사설은 “야당인 한나라당은 숙성된 정치·정책관도 없이 정부여당의 비정과 실책에 편승해 반사이익이나 취하려는 행태…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시리즈 7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발간한 지 9년 만에 후속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Ⅰ·Ⅱ를 내놓는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4억5000만 권이 팔려 성경 말고는 가장 많이 팔렸다.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장사진을 쳤던 전례로 볼 때 이번에도…
작가 존 리드는 1917년 러시아 특파원으로 혁명을 목격하고 ‘세계를 뒤흔든 열흘’을 쓴 미국 사회주의자다. 이해 미국에서도 노동자 중 5분의 1이 파업에 참가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미국에도 강한 사회주의적 흐름이 있었다. 1905년 세계산업노동자동맹(IWW)을 창립한 사회주…
‘大韓民國(대한민국) 金冠植(김관식).’ 미당 서정주의 아래 동서인 시인 김관식이 1960년 7월 민의원 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장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만든 소박한 종이 명함이다. 무소속으로 나온 그는 혈혈단신 달랑 명함 하나로 승부해 100표도 못 얻고 낙선했다. 그는 정치를 …
실향민 송해(91)는 설날 가수 송대관의 모친상에 문상을 갔다. 상가에서 소주잔을 나누다 북녘 땅에 두고 온 어머니 생각에 술기운이 올랐다. 송해는 연백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이 고향이다. 입버릇처럼 연백을 김제만경과도 안 바꾼다고 한다. 김제만경의 외애밋들보다 더 너르다는 연백의 ‘…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환추시보는 어제 사설에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속 좁고 대국 지도자로서의 품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4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서명식에서 “중국 같은 나라가 아닌 미국이 21세기 무역 규칙을 써야 한다”고 발언한…
건축가 김수근이 1960년대 한국 건축의 대표적 양식을 보여주는 이곳의 본관을 설계했다. 1967년 서울을 찾은 휴버트 험프리 미국 부통령은 선진국에서의 좋은 대우를 마다하고 귀국한 이곳의 과학자들을 보며 “세계 최초의 역(逆)두뇌유출 프로젝트”라고 표현했다. 1971년 인류 최초의 …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돌베개)를 쓴 재야 사학자 김기협은 경기고 이과를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 문리대 수석 입학으로 물리학과에 들어갔지만 역사 연구로 방향을 틀어 사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부친은 6·25전쟁 때 인민군 치하의 서울에서 숨어 살던 3개월을 생생한 일기(‘역사 앞에…
그는 참 자상한 아버지였다. 작년 5월 미국 출장을 갔을 때 공교롭게도 유학 간 아들의 졸업식과 겹쳤다. 그래서 졸업식도 참석하고 아들 친구를 불러 모아 한 끼에 1000달러 넘는 돈을 법인카드로 긁었다. 9월 뉴욕 출장은 공교롭게도 가족여행이랑 겹쳤다. 그대로 묻힐 뻔한 가족사는 마…
골프에서 파(par)보다 하나 적은 타수인 버디(birdie)는 버드(bird)에서 왔다. 미국 애틀랜타시티CC에는 1903년 버디란 말이 기원했다는 홀이 있다. A 스미스란 사람이 이곳 파4홀에서 거의 홀에 붙이는 세컨드 샷을 친 후 스스로 감탄해서 ‘a bird of shot’이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은 다양한 연령대의 자녀를 둔 220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어머니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물었다. 그 결과 중학생에 해당하는 11∼14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공허감, 낮은 인생 만족도, 자녀들의 어머니 거부, 자녀들의 부적응과 긍정적 행동 부족, 부정적…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면 머리 작은 아기 낳는다며?” “그러게. 머리 작은 아기 낳으면 얼마나 좋을까.” 20대 여성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헛웃음이 나왔다. 그들은 소두증(小頭症)을 연예인처럼 작은 얼굴을 갖는 걸로 이해하고 있었다. 소두증에 걸린 신생아 머리 둘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