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성희]‘블랙 프라이데이’ 호들갑 구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일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인터스텔라’를 보며 ‘허니 버터 칩’을 먹는 거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최근호가 보도했다. 한국에서 영화 ‘인터스텔라’ 열기를 소개하는 기사의 한 대목이었지만 한국인의 유난스러운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11월을…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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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일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인터스텔라’를 보며 ‘허니 버터 칩’을 먹는 거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최근호가 보도했다. 한국에서 영화 ‘인터스텔라’ 열기를 소개하는 기사의 한 대목이었지만 한국인의 유난스러운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11월을…
삼성그룹에선 전자 금융 건설을 제외한 비주력 계열사를 ‘후자(後者)’라고 부르곤 한다. 삼성전자(電子)를 ‘전자(前者)’로 칭하면서 나머지는 쭉정이로 빗대는 자조 섞인 말이다. 삼성전자가 워낙 잘나가다 보니 이런 우스갯소리까지 생겼다. 한화그룹에 팔린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영화 ‘인터스텔라’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 20일 만인 25일 7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내일쯤 800만 명을 달성할 걸로 보인다. 이런 추세로 가면 13번째 ‘1000만 클럽’에 가입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서의 흥행 소식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남자 주연 매슈 …
배심은 대(大)배심과 소(小)배심으로 나뉜다. 대배심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소배심은 유무죄 평결을 내린다. 배심제는 영국에서 시작돼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로 퍼져나갔는데 오늘날은 미국에서 가장 발달했다. 대배심으로 말하자면 영국에서는 오래전에 사라지고 미국에만 남아있다. 미국 미주리…
탄소 형제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하늘로부터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의 공기 생활은 끝났다. 땅으로 들어가 살아라.” 아우는 도망치고 형은 땅속으로 들어갔다. 천둥 벼락이 치고 폭풍우가 몰려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지상으로 도망친 아우가 어느 날 눈을 떴다. 그는…
개발경제 시대 박정희 대통령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경제엘리트들이 서강학파다. 1970년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한강의 기적’을 주도한 경제관료 가운데 서강대 교수 출신이 특히 많았다. 재벌 우선, 수출지상주의, 선(先)성장 후(後)분배 등 박정희 경제정책의 큰 틀을 짠 성장주의자 서…
환경과 동물에 관심이 많은 유명 연예인을 에코브리티라고 한다. 대표적인 에코브리티인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피어스 브로스넌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동물학자 제인 구달을 꼽는다.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이효리는 그를 자신의 멘토라고 했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구달…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옥중에서 집필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책을 펴냈다. 공익성과 사업성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사회적 기업이 빈곤층이나 장애인 지원 같은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얼마나 하는지 평가한 뒤 그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주자는 내용이다. 책이 출간되자 “계…
서울시는 다음 달 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맞아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동성애 차별 금지 조항이 들어간다고 해서 떠들썩하다. 논란을 떠나 이런 헌장은 왜 만드는 건지 궁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화혁명기였던 1969년 아버지 시중쉰이 반(反)혁명분자로 몰리면서 16세의 나이에 산시 성의 량자허라는 마을로 하방(下放)해 토굴 생활을 했다. 365일 내내 쉬는 날 없이 중노동에 시달리며, 들끓는 이와 벼룩과 함께 시 주석이 7년 동안 머물렀던 이곳은 지금…
힘깨나 쓰는 사람을 ‘주먹’이나 ‘어깨’라고 부르는 것은 신체의 한 부분을 통해 어느 사람을 가리키는 제유법(提喩法)적 표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깡패란 말이 없었다고 한다. 당시의 김두한은 어깨 혹은 일본어로 ‘가다’ 정도로 불렸다. 깡패는 광복 후 사회 혼란을 틈타 정치권력과 결탁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조율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 명단에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곡성)이 들어가지 못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그는 올해 7·30 재·보선에서 “호남 지역에 예산 폭탄을 투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새누리당 계열의 정당 소속으로는…
“김자옥에게는 어쩐지 멜로적인 슬픔도 천박하지가 않다. 가령 그녀가 드라마 속에서 한 방울 똑 떨어뜨리는 눈물도 하나의 미학으로 승화되고 만다.” 1978년 5월 27일자 동아일보에 실렸던 강우식 시인의 김자옥론이다. 그는 “이 땅의 수많은 여인들의 눈물과 비극을 느꼈다”며 김자옥의 …
‘전당포는 항구다.’ 어느 시인의 시 제목이다. 문학의 비유(比喩)는 결합하는 두 관념의 거리가 멀수록(멀다고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긴장감이 커져 기억에 남는다. 뉴스도 문학의 비유와 비슷한 데가 있다. 어떤 일을 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바로 그 어떤 일을 했을 때 화제가 된…
‘으르렁’ ‘중독’ 등을 발표한 ‘엑소(EXO)’는 11인조 남성그룹이다. 수려한 외모에 역동적 춤으로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대세 아이돌로 꼽힌다. 지난해 내놓은 1집 음반 판매량이 100만 장을 돌파하면서 김건모와 god 이후 12년 만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의…
검찰총장을 지낸 인사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골프장 기숙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프런트에서 일하던 이 여성이 낸 고소장에 따르면 A 씨는 작년 6월 늦은 시간 골프장 기숙사에 찾아와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성추행을 하고 5만 원을 쥐여 주고 갔다. A 씨…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탤런트 송일국은 2012년 ‘8·15 기념 독도 수영 횡단 행사’에 참여한 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일본 외무성 차관은 “미안하지만 송일국은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국민감정”이라고 말했다. 송일국이 출연한 한국 …
올해 2월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체포됐다. 세계 10대 지명 수배자 중 1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구스만은 2001년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옥한 뒤 13년 만에 붙잡혔다. 미국 잡지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재산은 10억 달러였다. 정치인과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지역 사회의…
“고고학은 드러나지 않은 것을 찾아내는 것이고, 외교는 드러난 것을 감추는 것이다.” “대사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도록 외국에 파견된 정직한 사람이다.” 겉과 속이 다른 외교의 속성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래서 국가 간 외교에서는 뻔히 속내가 보이는 데도 진실을 숨기거나 다른…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송산리에는 무안 박씨 일가의 극진한 효행(孝行)을 기리는 ‘효충정’이 있다. 조선 정조 때 박진은 부친이 병으로 위중해지자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내어 부친을 살렸다고 한다. 그의 아들 처귀는 흰눈이 소복이 쌓인 한겨울에 어머니가 복숭아를 먹고 싶다고 하자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