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홍찬식]문 닫는 ‘어르신극장’
한국 영화는 1960년대에 한 차례 전성기를 맞는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히트작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극장 앞에는 한껏 멋을 부린 남녀가 긴 줄을 섰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도 황금기를 구가할 때였다.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굵직한 작품이 국…
-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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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1960년대에 한 차례 전성기를 맞는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히트작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극장 앞에는 한껏 멋을 부린 남녀가 긴 줄을 섰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도 황금기를 구가할 때였다.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굵직한 작품이 국…
올해 공공기관 감사 평가에서 59개 기관 중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은 곳이 한국수력원자력이다. 이명박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의 자문위원을 지낸 신우룡 씨가 감사를 맡았을 때, 납품업체 사장은 감사실장 방까지 찾아와 4000만 원을 놓고 갔다. 노무현 정권 때의 조창래 감사는 20…
조선시대 왕은 하루 5끼를 먹어야 한다고 정해져 있었다. 새벽에 죽으로 시작해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5시, 오후 7∼9시에 식사를 했다. 한데 21대 임금인 영조는 3번만 올리라 명했고 배불리 먹은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임금인 내가 그렇게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2005년 “여자는 선천적으로 수학과 과학을 못한다”고 말했다가 총장 연임에 실패했다. 하버드대는 그 후유증을 극복하고자 후임 총장에 여성 역사학자인 길핀 파우스트를 선임했다. 서머스 총장은 여자가 수학과 과학을 못한다는 근거로 수학·과학자 가운데 여성이…
“누군가 성공하면 반드시 실패하는 사람이 생긴다. 그것도 성공하는 사람 한 명에 실패하는 사람 여러 명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 행복하더라도 그게 타인의 불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07년 17대 대선 때 ‘가족이 행복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드라마 ‘대장금’에 장금이가 고래고기로 산적을 만드는 장면이 있다. 미각을 잃은 데다 고래고기를 못 먹어본 장금이가 궁중 숙수(熟手·조리사)에게 어떤 맛이냐고 묻자 “쇠고기와 비슷하다”고 답한다. 1980년대 초 부산 자갈치시장 좌판에서 몇 번 사먹은 고래고기 수육도 생선보다는 쇠고기…
2009년 3월 폭침당한 천안함의 함미는 폭발 지점에서 북쪽으로 180m 떨어진 해저에서, 함수는 반대편 동남쪽으로 6.4km 떨어진 곳에서 각각 발견됐다. 함미에는 구조되지 않은 승무원들이 타고 있었지만 해군은 49시간이 지나서야 함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해양과학기술원의…
문 닫은 가게가 많아 휴일인 줄 알았다.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인데도, 로마의 기차역과 호텔 앞에서 물이나 기념품을 파는 행상들은 오후 6시면 포장마차를 걷고 집에 갔다. 관광지의 상점이란 휴일이나 휴가철일수록 활기차야 정상이다. 오드리 헵번이 부활한다고 해도 공주의 짧고도 상큼…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상대성 원리’를 완성한 아인슈타인,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끈 간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들 내향적(內向的) 성격을 지닌 천재라는 점이다. 세상을 바꾼 창의적 아이디어와 뛰어난 업적이 남과 어울리는 것…
3월 전북 부안에서 두 딸을 살해한 엄마가 ‘기계교’ 신봉자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권모 씨(38)는 ‘시스템(기계)’을 신봉하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교리에 빠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해지는 황당한 지시에 따르다가 끝내 두 딸을 죽이고 말았다. 그에게 허무맹랑한 교리를 주입하…
고3 아들을 둔 엄마들은 요즘 “삼재(三災)가 닥쳤다”고 한숨을 쉰다. 디아블로3, 런던 올림픽, 그리고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탓에 남학생들의 수능 평균이 내려갈 거라고 걱정이다. 유로2012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다. 유럽 경제 위기가 유로2012 흥행에는 …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는 1975년 유죄 판결을 받은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이 조작됐다고 결론 내렸다. 이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하다 풀려난 강종헌 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강 씨는 4·11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보고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한 이 연극은 서울 강남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왕따’에 시달리던 학생이 자살한 뒤 가해자로 지목된 다섯 학생의 부모가 벌이는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학교 상담실에 모인 부모들은 자살 학생의 유서를 …
뛰어난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콩을 한반도에서 처음 재배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많다. 한국의 콩은 기원전 7세기 중국에서 전래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경기 양평, 충남 보령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기원전 10세기∼기원전 4세기) 유적에서 콩이 출토되면서 한국이 콩의 원산지이자 재배의…
콜롬비아라는 나라의 이름은 아메리카 대륙을 유럽에 알린 항해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로부터 따왔다. 19세기 초 콜롬비아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지배하던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사실상 아메리카 대륙의 거의 전역이다. 남미 대륙 최북단에 있는 ‘콜롬비아 공화국’을 가리…
이슬람 원리주의를 정초한 이론가인 사이이드 꾸틉이 1966년 이집트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는 죄명(罪名)이었다. 나세르로 대표되는 아랍 민족주의와 꾸틉으로 대표되는 이슬람 급진주의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꾸틉의 뒤를 이어 …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개봉일(21일)에 관람했다. 건물 옥상 망루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한 철거민, 이들을 잡으러 불지옥에 뛰어든 경찰. 영화는 한쪽을 성급히 편들지 않았다. 시위대 측 변호인 인터뷰와 경찰특공대원들의 법정진술을 교차시키며 저항하는 자와…
국제정치·안보 분야에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라는 용어는 대체로 ‘관여’라고 번역하지만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전쟁 때에는 교전(交戰)을, 평상시에는 대화를 뜻한다. ‘햇볕 정책’이란 말로 더 유명한 김대중(DJ) 정부의 대북(對北) 포용정책이나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 …
한국인 한 사람당 마시는 술의 양은 세계 11위, 알코올 도수를 감안하면 세계 1위다. 술에 몸을 맡겼다가는 전날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뇌에 입력이 안 됐으니 기억을 떠올리려 해도 불가능하다. 이런 상태를 영어로 ‘블랙아웃’이라고 한다. 개인뿐 아니라 사…
2년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세종연구소를 통합해 미국의 헤리티지재단 같은 권위 있는 싱크탱크를 만들자는 논의가 무르익었다. 한경연은 경제, 세종연은 외교안보로 특화돼 있다. 더구나 한경연은 전경련의 영향권과 정치 바람에서, 세종연은 재원 부족에서 벗어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