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2월 문민정부 출범후 잠시 가라앉았던 화염병 쇠파이프 등의 폭력시위가 다시 거리에 등장한 것은 같은 해 11월이었다. 광주 미국문화원에 화염병 2백여개를 던지는 등 문민정부 시대 최초의 화염병 시위가 벌어진 것. 그후 기승을 부리던 화염병 쇠파이프 등의 폭력시위는 지난 8월 연세대 시위를 절정으로 국민적인 지탄과 당국의 강력 대응으로 주춤한 상태다
▼경찰발표에 따르면 93년부터 각종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것은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산하 시위 선봉조직인 「민족해방군」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이적(利敵)단체를 조직하고 폭력시위를 주도하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민족해방군소속 대학생 24명을 12일 구속하는 등 올 들어 95명을 사법처리하고 83명을 수배했다. 경찰이 밝힌 민족해방군의 조직과 훈련 및 활동상황은 사뭇 정규게릴라 못지않아 놀랍다
▼부조리와 부정부패, 그리고 불의는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고 그에 대한 불만세력도 있게 마련이다. 더구나 한반도가 남북 대치의 마지막 남은 냉전지역이고 보면 사상 및 이념적 갈등까지 끼어들어 우리 사회에 불만세력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왜 일부 대학생들이 폭력혁명을 추구하며 이미 세계적으로 퇴색한 사회주의 이념에 아직도 집착하고 있는지 일종의 영웅심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민족해방군이 문민정부 출범 2개월여만에 조직됐다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남총련은 학생운동 탄압이라며 경찰발표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제시한 수사결과와 각종 증거물 등에 비추어 일단 경찰의 발표를 믿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취약해진 대공(對共)수사력을 재정비 강화해서 이 사회의 불안을 조성하는 민족해방군같은 친북(親北) 폭력혁명 기도세력을 뿌리뽑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