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수교 4주년에 즈음해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통일베트남은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처음 방문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냉전시기인 1960, 70년대 베트남전쟁때 전투부대만 2개 육군사단 1개 해병여단이 파병돼 월맹과 싸운 곳이기 때문이다.
92년 12월22일 「한국 베트남 외교관계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외무장관은 과거 양국간에 일시적으로 불행한 시기가 있었다는 말로 한국군의 베트남전쟁 참전에 따른 피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 과거사를 정리했었다. 김대통령의 방문으로 이제 과거의 아픈 상처를 완전히 정리하고 보다 우호적인 바탕 위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됐다.
현재 경제분야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관계는 놀랍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지난 6월말 현재 3백83개에 달한다.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7억4천만달러를 투자, 제1위의 대(對)베트남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베트남의 세번째로 큰 교역국이기도 하다. 이번 김대통령의 방문에 69명의 기업인이 수행한 까닭이 분명해진다.
베트남은 최근 연간 8%내외의 고도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국이다. 한국과 실질적 협력관계 발전을 중시하면서도 북한과 전통적 우호협력관계의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과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분야에서의 협력과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라이 따이한이라고 불리는 베트남의 한국계 2세들에 대한 교육 및 직업알선 등 보살핌에 최선을 다하고 한국에 오는 베트남 산업연수생에 대한 교육에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