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스포츠외교」선봉 박찬호-선동렬 힘내라

  • 입력 1997년 7월 12일 20시 44분


▼지난달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타이틀전에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타이슨은 1위랭킹이 박탈되고 링에서 추방당하는 희대의 사건을 연출, 스포츠팬들의 빈축을 샀다. 이날의 경기로 입장료 호텔 식당 TV시청료수입 등 1억5천여만달러의 호황을 누린 라스베이거스측은 타이슨에 대한 선처를 기대했으나 제재는 준엄했다 ▼링 위의 선수는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할 때 아름답다. 이 원칙은 스포츠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5년간 국가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용(龍)인가 뭔가 하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주자들의 행태를 지켜보면 장기적인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고 인신공격 흑색선전 금품살포 등 온갖 추태만 난무한다. 신한국당의 경선작태가 타이슨의 귀물어뜯기와 무엇이 다른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답답하기만 한 세상에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들려온 우리 젊은 스포츠스타들의 눈부신 활약상은 한여름밤의 청량제였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중인 선동렬(宣銅烈)은 11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13연속 경기구원과 24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한 뒤 구릿빛 팔을 흔들어댔다. 같은 날 미국 LA다저스의 박찬호(朴贊浩)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팀 타자를 제압하며 6승에 성공, 10승고지 등정에 나섰다 ▼한국 낭자(娘子) 5명이 출전한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첫날인 10일 박세리는 3언더파로 공동2위에 나서 한때 골프팬들을 흥분시켰다. 제2라운드때 부진했으나 결선진출에 성공한 만큼 끝까지 선전하기를 기대한다. 잇따른 「스포츠 영웅」들의 쾌거는 개인의 영광만은 아니다. 어른들에게는 대견스럽고 가슴 뿌듯한 즐거움을, 청소년에겐 무한한 긍지와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젊은이들이 세계무대에서 훨훨 날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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