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오후2시 탑골공원.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신언준선생의 뜻을 되새기는 모임이 있었다. 의암 손병희선생 동상 헌화참배와 독립유공자에 대한 묵념, 독립선언대 앞에서의 공약3장 제창과 ‘삼일절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합창에 이은 민족문제 강연. 늘 각오를 새롭게 하는 월례행사이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다.
참석자가 평소의 2배가량이었고, 도산 안창호선생 기념사업회장인 강영훈 전총리가 강사로 나선 것도 그 중의 하나. 그렇지만 참석자들은 이강훈 전광복회장의 새해인사에 마음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인사는 ‘바르고 정직한 생활로 나라의 틀을 바로 세우자’는 두어마디였다.
이에 앞선 자정. 월드컵축구 대표팀 차범근감독은 새해맞이 보신각 타종에 참석했다. 차감독은 행사 후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선수들과 진한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는 오후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 숙고를 위해 남쪽으로 향했다. 차감독은 이미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공동기획한 일본팀 오카다감독과의 대담 등에서 빠른 축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강했다. 차감독은 월드컵 프로그램의 키워드 ‘체력’을 위해 5일부터 ‘땀의 정직성’을 실천한다.
굿모닝 스포츠가 현장의 시각인 ‘25시’란의 첫 화두를 ‘나라의 틀’과 ‘월드컵’으로 삼은 뜻은 분명하다. 스포츠는 사회현상의 반영이며 우리의 정신을 생동감있게 지켜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스포츠는 정직하고 공정한 틀을 지향하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라의 틀을 바로 세우고 축구 월드컵 16강 달성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다시 일어섭시다.
윤득헌(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