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잠깐만]박영표/北잠수정 첫신고 무선기로 받아

  • 입력 1998년 6월 29일 07시 51분


“수협속초 여기는 동일호. 속초 동방 11.5마일 해상에서 시커먼 잠수함이 50∼60˚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음.” “동일호 여기는 수협속초. 양지했습니다. 이상한 물체를 감시 바라며 잠시 대기….” 22일 오후 4시33분 동일호 김인용선장이 ‘핸드폰’이 아닌 ‘SSB무전기’를 통해 북한 잠수정 출현을 수협속초 어업무선국에 최초 신고했을 때의 긴박한 상황이다.

우리 무선국은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하여 즉시 해경 해군부대 및 기타 관계기관과 연결된 직통전화를 통해 상황을 전파했다.

그런데 김선장이 휴대폰을 사용하여 신고한 것처럼 일부 언론매체에 보도됐고 이동통신 회사들도 광고를 하고 있다. 물론 김선장이 첫 인터뷰에서 “휴대폰을 사용 신고했다”고 잘못 언급했으나 나중에 “배에 설치된 SSB무전기를 통해 평소 긴급보고교육을 받은 대로 수협무선국에 긴박한 상황을 연락했다”고 번복했다.

휴대폰이 1등 공신 또는 만능인양 선전하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어민들에 대한 안전조업지도 및 긴급보고교육에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박영표<수협 속초어업무선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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