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올림픽에 첫 도전장을 낸 것은 정부수립 직후인 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 때였다.그러나 런던올림픽에는 참가 희망팀들이 지역예선없이 곧바로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치열한 지역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것은 64년 도쿄올림픽이 처음이다.그후 88서울올림픽 때 개최국 자동진출권으로 홈그라운드에 선 한국은 92바르셀로나,94애틀란타에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4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축구 올림픽 도전사는 한마디로 좌절과 실의,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본선 진출이 무산된 것만도 통산 7번이나 되고 68멕시코올림픽부터 84LA올림픽까지는 5회 연속 아시아지역 예선벽조차 뛰어넘지 못하는 좌절을 겪었다.본선 진출 5회라고는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메달권은 물론 8강벽도 허물지 못했다.반세기동안 올림픽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14경기 중 단두번,48년 멕시코 96년 가나를 이긴 것이 고작이다.
▽한국축구가 또다시 올림픽 본선무대를 밟게 된 것은 행운이다.그러나 세계축구와의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고 ‘아시아 축구 맹주’자리도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새로운 기술축구 도입과 다양한 전술개발 없이는 한국축구의 장래는 기대할 수 없다.프로축구의 활성화,유소년 선수의 조기발굴과 육성,축구 인프라투자와 저변확대도 서둘러야 한다.2002년 월드컵 개최국의 체면이 무색해져서는 안된다.
<김용정 논설위원> yjeong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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