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통혁당 사건’으로 투옥돼 무기수로 있다가 20년 만에 자유를 되찾은 사람이다. 그가 복역 중 부모와 계수 등에게 보낸 편지를 책으로 엮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한 대목이다.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잔잔하면서도 절절한 필치로 표현해 감동을 준다. 그의 말대로 교도소는 ‘벽’이다. 즉 자유를 가둬놓는 곳이다. 징역 형벌을 자유형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래서다. 자유형은 생명을 끊는 생명형, 태형(笞刑)과 같이 몸에 가하는 신체형, 공민권 등을 빼앗는 자격형, 돈으로 때우게 하는 재산형과 구별된다.
▷선진국에서는 범죄의 경중(輕重)과 수형(受刑)성적에 따라 자유를 빼앗는 정도에 큰 차이를 둔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교도소를 중(重), 중(中), 경(輕)구금시설과 개방시설 등 4∼6단계로 나눠 성적에 따라 옮겨 다니게 한다. 가령 중(重)시설은 5m 이상의 높은 외벽과 2중, 3중의 철조망을 설치하는 반면 중(中), 경(輕)시설은 5m 이하의 외벽 또는 철조망만 설치한다. 개방시설은 외벽과 철조망조차 없어 외관상 교도소인지 모를 정도다. 단계별로 자유의 양적(量的) 차이를 두는 게 새 마음을 갖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자유형에 관해서는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금해야 한다는 행형밀행주의(行刑密行主義) 입장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는 적절한 외부 접촉이 교화에 도움이 된다는 데 대해 거의 이론(異論)이 없다.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는 가족 친지들이 직접 교도소를 찾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수감자와 만날 수 있는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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