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국측과 2차 협상을 벌인 칠레의 알레한드로 하라 외교부 국제무역담당 차관을 3일 숙소인 노보텔에서 만나 협상 진전상황을 들었다. 하라 차관은 “올해 안으로 협상이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중남미 진출 교두보▼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이 어떤 이득을 얻게 되는가.
“칠레는 중남미 등의 15개국과 FTA를 체결, 인구 4억5000만명의 광대한 시장을 갖고 있다. 칠레는 이처럼 거대한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협상은 잘 진전되고 있는가.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한국이 칠레에 대한 투자방안과 농수산물의 시장개방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아 실망스럽다.”
하라 차관은 “한국 자동차의 칠레 시장점유율이 23%로 어떤 나라 제품보다 높다”며 FTA가 체결되면 한국상품의 칠레 진출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의 경제 상황은 어떤가.
“2∼3%의 물가상승을 유지하며 안정적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기 외국자본의 유입을 규제하기 위해 자본의 30%까지 중앙은행에 예치토록 하고 1년 내에는 회수할 수 없도록 했다. 지금은 이같은 규제가 다 풀렸다.”
하라 차관은 11일 취임하는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이 “현 정부의 노선을 계승할 것이며 다만 보다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 복지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노체트 지지자 소수 불과▼
그는 영국에서 석방돼 귀국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서는 “그의 지지자는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칠레의 정치적 안정을 해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피노체트를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고 요청했고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재판은 사법부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