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45년 담은 회상기 日서 번역 출간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6분


일본 도쿄(東京)의 한 음식점에서 3일 한국의 한 ‘노스승’을 위한 조촐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19세의 나이로 경상북도 경주 의곡초등학교 촉탁교사로 출발해 대구고등학교교장으로 정년퇴직하기까지 45년간 교단 외길을 걸었던 안병태(安炳泰·83)씨.

안씨가 일본어로 발간한 책은 ‘역풍(逆風)을 이기고 날아 오른 아이들’.

그가 1998년 한국에서 펴낸 ‘교무수첩-교실에서 만난 인재들’을 보완해서 일어로 번역한 것이다. 그의 제자로는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권오기(權五琦)전통일부총리, 남시욱(南時旭)전문화일보 사장 등이 있다.

이 책은 안씨가 일제시대, 6·25전쟁, 고도성장기 등 3개의 ‘고개’를 넘으면서 교사로서 느낀 보람과 애환, 그리고 제자들에 대한 회상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이마즈 히로시(今津弘·전 아사히신문 조사연구실장)는 “안선생이 걸어온 길은 지금 일본의 교육자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안씨가 일본에서 공부할 때의 동기생, 구마가야 나오히로(熊谷直博)일한문화교류기금이사장, 제자인 최상일(崔相壹)포항공대교수, 김종문(金鍾文)한국문화원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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