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으로 부대지휘와 지역봉사를 했던 한 육군장교에 대해 주민들이 정부에 표창을 요청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31사단 예하 순천대대장으로 근무하다 현재 국방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윤규(李閏奎·45·육사34기33)중령. 이중령은 98년 10월말 이 지역 대대장으로 부임한 뒤 대대병력의 4분의 3에 이르는 상근 예비역(방위병) 200여명의 사기와 의욕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 삶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없는데다 퇴근 뒤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많았기 때문.
그는 사병의 집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경조사를 챙기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과 가까워졌다. 극빈가정에는 생필품을 지원하고 고아인 경우 설에 제수품을 준비해 줬다.
지난해 3월부터는 부대 안에 상근예비역들을 대상으로 대입검정반, 자격증 취득반, 대학 진학반을 만들어 일과 후에 운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까지 대입검정반 23명중 18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진학반 9명중 2명이 대학진학의 꿈을 이뤘다. 이중령은 의지할 곳 없는 노인 및 소년소녀가장과 병사들의 자매결연을 주선한 뒤 집안청소를 해 주거나 말동무가 되도록 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여 지난해에는 순천시와 시의회로부터 시민특별상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중령의 선행은 지역 주민들이 최근 감사원에 표창을 요청하고 이 민원을 전달받은 육군이 국방부장관 포상을 건의하면서 알려졌다.
육군의 조사결과 이중령은 육사 3학년 생도 시절인 76년부터 군 복무 중 받은 보너스를 한번도 거르지 않고 모교(마산 삼진중학교)에 장학금으로 보내고 있는 사실도 밝혀졌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