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 대인관계 클리닉]추진력 있으나 영업실적은 부진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6분


▼문▼

영업부서에서 일하는 30대 초반의 회사원입니다. 가능한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업무입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고집이 세고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하고 끈질기게 파고드는 성격이라 일을 잘해낼 거라고들 하는데 이상하게도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며칠 전에는 거래처 사람들에게 기피 인물로 찍혔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답▼

어떤 성격이 장점이 되느냐, 혹은 단점이 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고집도 있고 끈기도 있고 경쟁심도 있는 것은 분명 성격상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대인관계, 특히 비즈니스가 우선하는 관계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하려면 중용의 미덕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밀어붙이는 상대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능률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이 적절한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재빨리 자기 고집을 꺾어야 할 때도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성격상 끝까지 자기 의견만 앞세우거나 지나치게 집요하게 굴어 상대방을 몹시 피곤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부터라도 그런 비즈니스 상대는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러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 더 커집니다. 실적이 나쁜 원인을 자꾸 엉뚱한 데서 찾으며 시간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분은 자기 자신의 비즈니스 스타일을 총체적으로 한 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를 분명히 깨닫고 비합리적인 부분을 고쳐 나간다면 머지 않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창순신경정신과 원장) www.mind-op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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