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들처럼’(1989년) ‘탱고’(1993년)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프랑스의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54). 4월15일 개봉되는 새 영화 ‘걸 온 더 브리지’의 홍보를 위해 한국에 처음 온 그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영화가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은 프랑스 영화인들도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만화가로도 활동한 그는 96년 칸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리디큘’로 ‘프랑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세자르 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걸 온∼’은 올해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으며, ‘세자르 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주인공으로 나온 다니엘 오테이유는 ‘마농의 샘’에 이어 이 작품으로 두 번째 ‘세자르 상’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여주인공은 세계적 향수 브랜드인 샤넬의 모델 출신인 바네사 파라디가 맡았다. 사랑에 실패한 한 여자와 서커스단에서 칼던지기 쇼를 하는 남자 간의 사랑이 흑백의 화면에 감각적으로 펼쳐진다.
르콩트 감독은 이에 앞서 25일 프랑스문화원 주최의 ‘한불 영화인 만남의 밤’에 참석해 김동호(金東虎) 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유길촌(柳吉村) 영화진흥위원장, 영화감독 강제규(姜帝圭) 이광모(李光模)씨, 영화배우 문성근(文盛瑾)씨 등과 함께 한불영화교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