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김태욱커플 '웨딩마치'…비용 1억여원 롯데서 부담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세간에 화제를 모았던 탤런트 채시라(32), 가수 김태욱씨(32) 커플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길일(吉日)에 맞춰’ 음력 2월22일 오후 2시22분에 시작된 결혼식에는 김희애 전인화 등 연예인과 방송관계자 1300여명이 몰렸다. 당초 김수환(金壽煥)추기경에게 주례를 부탁했으나 김추기경의 개인 사정으로 김태욱의 고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이대근(李大根·63)씨가 맡아 “공인으로서의 신분을 잊지 말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라”는 내용의 주례사를 했다.

의상을 제외하고 신혼여행비를 포함한 총 1억여원의 결혼 비용 전액은 롯데그룹측이 부담했다. 결혼식은 348평 규모의 식장에서 피로연을 겸한 식으로 진행됐다. 700석의 원탁테이블에 앉은 하객에게는 안심스테이크가 포함된 36300원(세금 봉사료 포함)짜리 양식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600여명의 하객들은 뷔페식으로 피로연을 가졌다. 로비에서 식장 안까지는 1000여만원을 들여 백합 등 꽃으로 봄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구에는 ‘백장미 터널’이 만들어졌다.

채씨는 목 주위에 수백개의 이미테이션 보석이 장식된 아이보리색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삼성그룹의 며느리가 된 고현정씨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던 서울 한남동 C부티크의 디자이너 S씨가 무료로 제작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검은 색 턱시도에 흰색 블라우스로 의상이 비교적 심플했다. 축가는 가수 이현우가 불렀고, 부케는 탤런트 김선아(23)가 받았다.

이들은 하룻밤 투숙비 350만원짜리의 최고급 스위트룸(138평)에서 첫날밤을 보냈으며, 28일 싱가포르항공편으로 싱가포르와 몰디브를 거쳐 유럽으로 한달간 신혼여행을 떠나 4월말 귀국한다. 이 여행상품은 4000여만원짜리다. 신혼집은 서울 강남에 물색 중. 한편 호텔측은 안전요원 20명과 안내요원 10명을 배치했으나 100여명의 취재진을 비롯해 500여명의 하객이 한꺼번에 몰려 정문의 출입을 막는 바람에 하객들과 한두차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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