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실험극장의 창립동인으로 1960년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 ‘수업’을 연출하면서 기성연극계에 도전한 그는 서양연극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풍토에서 탈피, 1973년 전통극의 현대적 창조를 목표로 극단 ‘민예극장’을 출범시켰다. ‘서울 말뚝이’ ‘한네의 승천’ ‘놀부전’ 등 민예극단이 발표한 작품들은 이후 민족극 운동의 토대가 됐다.
또한 1986년 경복궁 복원 기념 상감마마 행차 행렬 재현,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 및 거리축제 총감독을 맡았으며 1990년에는 일본 오사카(大板)에서 열린 ‘사천왕사 왔소’ 축제를 연출하는 등 전통문화축제 복원에도 힘썼다. 국립극장장 재직시(1981∼1989년)에는 판소리 다섯마당 완판 창작극을 무대에 올려 국악 부흥에 앞장서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박현령여사와 1남1녀. 장례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02-364-9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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