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의로 존경받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교수들의 꿈. 그러나 대학에는 강의노트 한 권으로 평생을 버티는, 타성에 젖은 교수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5년의 강단 경험과 학생생활상담연구 경력을 가진 한 교수가 최근 발간한 교수법 지침서가 대학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권성호(權星湖)교수가 쓴 ‘하드웨어는 부드럽게, 소프트웨어는 단단하게’.
심오한 학문적 이론서라기보다는 실전용 지침서인 이 책에서 권교수는 교수와 학생의 ‘관계’를 중심으로 자신이 강단에서 경험한 내용을 이야기하듯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강의 첫날에는 학생들의 이름이나 과목과 연결된 경험 등을 물으면서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한다. 다시 보는 학생들의 경우 전보다 성숙해 보인다는 칭찬과 함께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묻는다.”
또 수업 동기유발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청각자료를 만드는 법과 인터넷자료를 활용하는 법 등 교수법에 관한 실무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책 말미에는 ‘발음을 정확하게, 여유 있게 말한다’ ‘코멘트가 붙어있지 않은 리포트는 돌려주지 않는다’ 등 교수법 실천 강령 35가지가 함께 제시됐다.
권교수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중견 교수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신임교수, 그리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내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