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수원삼성 서포터스 현장책임자 문성진씨

  • 입력 2000년 4월 27일 18시 05분


수원 삼성 ‘그랑블루’ 실질적인 현장 지휘자 문성진씨(24·순천향대 2년휴학). 수원경기가 있으면 항상 들을 수 있는 그의 우렁찬 목소리. 후반 시작하자마자 수원 삼성의 승리를 확인하는 쐐기골이 터졌다. 그의 구령에 맞춰 애창곡 ‘알레알레 블루윙’이 그라운드를 메아리 친다. 경기장에 모인 수원 서포터스들은 한편의 오페라를 연출한다. 맨앞에 서서 지휘하는 그는 이외에도 ‘하이텔윙즈’ 부담당과 서포터스를 위한 경기진행 현장 책임자을 맡고 있다.

지난 21일 새벽3시경 게시판에 올린 글.

“군대에서 제대하자 마자 연패의 늪…. 정말 저에게선 2000년도 정말 재수 없는 한해가 될것 같습니다. 뭔놈이 이렇게 재수가 없으면 하는 경기마다 지고 응원하는 경기중에 이긴 경기를

본적이 없군요.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음 아마 재가 없으면 정규리그 우승 할겁니다. 너무 허무하다, 허무해.”

팀의 대한화재컵 4강 탈락을 하소연한 내용이다. 그는 통신에서도 대단히 열심이다.

한편, 연초 프로야구 선수협구성 파동을 보며 왜 프로축구는 없을까 고민한다. “만약 선수협을 구성한다면 구단입장이 아닌 선수입장에 설 것”이라고 말한다.

97년 하이텔 윙즈 총무를 맡다가 군입대, 올 3월에 제대했다. 복학해서 공부도 해야하고 취직도 하고…. 그러나 지금은 오직 축구생각 뿐이다.

배번 12번 유니폼을 입은 그는 또 다른 잔치판을 벌리기 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그는 수원 삼성이 바르셀로나등 명문구단과 경기를 할때 메가폰을 잡고 신명나게 응원하는 그날이 빨리 오길 간절히 바란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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