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권은 8일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회장이 ‘인터넷과 벤처캐피털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달 말부터 도기권(都杞權)사장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바꾼다고 밝혔다.
굿모닝증권은 쌍용그룹이 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쌍용투자증권의 지분을 미국 H&QAP사에 넘긴 회사이다.
김회장은 35세 때인 95년 쌍용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경영일선에 첫 등장해 증권업계에서 2세 경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던 인물. 김석원쌍용양회회장이 맏형이고 김석준쌍용건설회장이 바로 위의 형이다. 그는 업계 처음으로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 파격적인 보상제도를 내놓는 등 젊은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여의도 쌍용타워로 불리는 현재 사옥도 그가 과감히 투자를 결정한 작품. 세계경제포럼(WEF)은 96년 김회장을 차세대 세계경제를 이끌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회장은 99년 2월부터 도기권사장과 공동 대표를 맡았으나 사실상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최영해기자> 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