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김응룡감독 올림픽팀 지휘봉

  • 입력 2000년 5월 12일 18시 27분


‘단기전의 승부사’ 해태 김응룡감독(60)이 시드니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김감독은 12일 프로와 아마 수장인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총재,정몽윤 대한야구협회장과 만나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수락했다.

77년 슈퍼월드컵(대륙간컵)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공로로 체육훈장 백마장을 받기도 했던 김감독은 이로써 80년 이후 20년만에 국가대표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

김감독이 환갑의 나이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은 풍부한 경륜을 갖춘 현역 최고의 지도자라는 점과 단기전에 강한 승부사라는 점이 고려됐다.

83년부터 18년째 해태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감독은 무려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11일 현재 프로통산 2026경기에서 1106승(45무 875패)을 일궈낸 명장.특히 단기전 승부에 강해 9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김감독은 “20일 전에 건의를 받았다.팀이 부진한 상태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이사회 결정사항이라 고사하기도 힘들었다.팀에 미안한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년만의 복귀소감에 대해 “그때는 나이도 젊었고(웃음) 자신이 있었는데….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야구는,특히 단기전은 멤버가 좋은 팀이 이기리라는 법이 없다.운에도 많이 좌우된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대표인 박총재와 아마대표인 정회장은 김감독에게 코칭스태프 구성은 일임하기로 했고 24명의 엔트리는 추후 선수선발위원회를 통해 뽑기로 했다.

김감독은 “차차 생각해봐야겠지만 일본야구를 잘 아는 선동렬은 어떤 형식으로든 대표팀에 꼭 필요할 것” 이라고 말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다 은퇴한 선동렬을 대표팀 코치나 인스트럭터로 뽑을 계획임을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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