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여자 50m 한국신기록(26초93)을 세우며 올림픽출전권을 따냈던 국가대표 유망주 장희진(14·서울 서일중2)은 태릉선수촌 입촌 이틀 만에 귀가한 뒤 복귀하지 않아 23일 대표자격이 박탈되고 향후 1년간 대표팀 및 상비군 선발에서 제외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여느 선수와 달리 취미삼아 운동을 하는 장희진은 그동안 상비군에 여러 차례 선발됐지만 한번도 합숙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학업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 장희진은 이번에는 촌외훈련 계획서까지 작성하며 다음달 학교시험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입촌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한수영연맹은 “개별적인 예외를 주면 대표선수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뿐더러 팀워크에도 큰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m67, 56㎏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장희진의 자유형 50m 한국기록은 올시즌 세계랭킹 43위. 하지만 이 기록은 그가 하루 2시간 정도 취미삼아 운동한 결과로 훈련강도를 높인다면 세계 8강이 겨루는 A파이널 진출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회를 박탈할 것인가. 다시 기회를 줄 것인가.
시드니올림픽 최종 엔트리 제출일인 8월15일까지 국내 수영계의 고민이 될 것 같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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