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미희여사 문화훈장 추서 딸 김의정씨 감격의 회상

  • 입력 2000년 5월 24일 19시 37분


25일 제20회 차(茶)의 날을 맞아 문화훈장을 추서받는 고 명원 김미희(茗園 金美熙)여사의 딸 김의정(金宜正·59·사진)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은 감격에 겨워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 사회 문명병을 고칠 방법으로 차문화 정립을 생각하셨어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20년 만에 훈장을 추서받게 되니 고인의 뜻이 뒤늦게나마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쁩니다.”

김이사장이 1995년 어머니의 호를 딴 재단을 설립한 것도 고인이 ‘명원다회’를 창립하는 등 차문화 계승에 기여한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말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재단 부지에 전수관을 완공, 차 전문가를 대상으로 재교육을 하고 있다.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金成坤)씨의 딸인 그는 종로구 신문로 친정집에는 차에 관심있는 이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어머니는 50년대 일본에 살 때 ‘한국에 다도가 있느냐’고 묻는 일본인들에 자극받아 차문화 복원을 서둘러야겠다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75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5년간 차밭과 다기구 만드는 곳을 찾아다니며 마지막 유업인 차문화 정립에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문화훈장 추서 및 차의 날 기념행사는 25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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