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대상 ▼
일반부 대상 수상사인 서정곤씨는 국립국악고 3학년 때인 1997년 학생부 특상의 영광을 안았던 주인공. 3년만에 ‘2관왕’의 영예를 누리며 거듭 동아일보 지면을 장식하게 됐지만 지난해는 본선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올해 본선 연주곡은 3년전과 같은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서씨는 “강약대비와 부분부분의 연결을 중시하면서 시원시원하게 느낌을 펼치는데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학생부로 참가했을 때는 중간에 손에 통증을 느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본선에 임할 수 있었다고.
국악의 길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 농악반에 참여하면서부터.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신명나는 장단이 사뭇 흥겨웠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악기를 두드렸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했던 중2 때 거문고를 평생의 벗으로 선택하게 됐다.
“굵은 대현(大絃)소리와 가는 유현(遊絃)소리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듯한 느낌이 거문고만의 매력”이라고 그는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감정표현에 능해 흠잡을 데 없이 맛깔난 소리를 펼쳐냈다’고 그의 연주를 평했다.
“몇날 며칠을 저만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해주신 어머니에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남달랐던 선후배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어 주었고요.”
그는 장래 희망에 대해 ‘훌륭한 국악인이 목표일 뿐, 그밖의 다른 일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세환 강덕수 황해영 등을 사사.
▼학생부 특상▼
“손이 커서 정교한 연주를 하는데는 불편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있는 연주가 인상적’이라는 주위의 격려가 힘이 되었어요. 장기를 살려 남성적인 연주를 펼쳐보고자 했는데 잘 된 것 같습니다.”
학생부 최고상인 특상을 수상한 심상욱군은 본선에서 최옥산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해 영예를 안았다. 취미로 가야금을 타는 어머니의 연주를 어린 시절부터 매일 듣다 오묘함에 끌려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다.
동아국악콩쿠르의 명성과 권위를 항상 동경해왔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붙었다 싶은 3학년이 될 때까지 도전을 미뤘고, 첫 승부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었다. 그는 “수상 자체도 영예이지만, 경쟁자들의 개성있는 연주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겸손해했다.
“이화여대 황병기교수님 같은 작곡가가 꿈입니다. 연주자의 세계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만, 마음속에서 그려온 수많은 생각들을 작품으로 그려내 많은 사람들과 나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성애순 김상순 안승희 선생을 사사.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