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마술사’로 입소문이 자자한 오은영씨(26). 스튜어디스와 모델대회 입상 출신이란 이색 경력덕분에 그녀가 있는 서울 신촌의 ‘마술카페 바그다드’(02-336-2773)에는 유달리 남학생들로 바글바글하다.
손님들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간단한 카드마술을 보여주거나 맨손으로 반딧불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은 저녁시간대에는 따로 무대위로 올라가 보자기 속의 토끼가 사라지고 생겨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기도 한다.
같이 웃고 떠들고 자지러지다 손님들이 갈때가 되면 아무것도 적혀있지않는 백지 계산서를 건네주는게 마지막 마술. 당황한 그들앞에서 마술도장을 찍으면 그제서야 가격이 적힌 붉은색 글자가 뭉게뭉게 나타나고….
“적어도 마술에 빠지는 시간동안 만큼은 모두들 넋을 잃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쟎아요. 사람들을 최면에 빠뜨리는 것 같은 기분이 좋아요.”
한국외대 사학과 출신인 오씨는 아시아나항공에서 3년간 비행기를 탔다. 미스 스칼렛 퀸,한국화장품 모델로도 활동했다. 168㎝ 48㎏의 늘씬한 몸매를 갖춘 미녀. 기내에서 우연히 읽게된 마술책에 푹 빠져 한동안 독학으로 마술을 배우다가 올초 마술협회 정은선 회장에게 찾아가 개인지도를 받았다.
“제 몸매 감상하느라 그런지 남자들 앞에 두고 속임수쓰기는 훨씬 편하더라구요.”
오씨의 미모 덕에 일본 호주 등 해외 매직바에서도 계속 출연제안이 들어오지만 당분간은 신촌을 마술로 ‘평정’하는데만 온 신경을 기울이겠다고.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