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故김귀주씨 2일 별세

  • 입력 2000년 7월 2일 20시 11분


다산(多産)이 보편적이었던 과거에도 13남매를 보는 일은 드물었다. 더욱이 어머니가 13남매의 장성(長成)을 끝까지 지켜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1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이같은 드문 두 가지 일을 성취한 뒤 눈을 감은 김귀주(金貴珠·향년 85세)씨의 ‘호상(好喪)’이 화제였다.

김씨는 1926년 대구에서 출생, 경북여고를 다니다 16세 되던 해 다섯 살 위인 대학생 전호열(全鎬烈·64년 작고)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1932년 장남 성균(聖均·68)씨를 본 이래 1955년 성현(聖鉉·45) 성규(聖圭)씨 쌍둥이 형제까지 아들 여덟, 딸 다섯을 얻었다. 의사였던 남편과 사별한 뒤 이들을 뒷바라지하며 고행의 세월을 보냈다.

자녀들 대부분은 고학으로 학교를 졸업했지만 성균(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교수) 성일(聖一·66·전 미국 뉴올리언스대 교수) 성우(聖佑·52·한양대 교수) 성철(聖喆·51·미국변호사·세종대 경영대학원장) 성현씨(국민대 교수) 등 아들 5명이 교수가 됐다. 나머지도 사업가 등으로 ‘입신’했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광주군 공원묘지. 02-3410-6926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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