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직委長 朴世直씨 辭意

  • 입력 2000년 7월 27일 23시 27분


박세직(朴世直) 2002년 월드컵축구 대회조직위원회 제2대 위원장이 27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박위원장은 “월드컵조직위 원로자문위원들의 재고 건의가 있었으나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고 국가 대사인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위원장직을 물러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박위원장은 “내달 8일 후임 위원장에게 업무 인수 인계를 할 예정이며 98년 5월21일 위원장이 된 후 월드컵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한 만큼 후임자는 큰 어려움 없이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최근 거취 문제를 놓고 문화관광부와 심한 갈등을 빚어 소속 정당인 자민련에서 유임을 요청하는 등 정치 문제로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박위원장 후임으로는 조세형(趙世衡)민주당 상임고문과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고문은 집권당 대표를 지낸 정치적 경륜과 여권과의 두터운 교분이 조직위원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으며 이대사는 월드컵유치위원장을 맡은 인연과 총리까지 지낸 중량감이 점수를 얻고 있다.

한편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겸임할 경우 국제 축구계에 대한 영향력과 조직의 일원화에 따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