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원장은 “월드컵조직위 원로자문위원들의 재고 건의가 있었으나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고 국가 대사인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위원장직을 물러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박위원장은 “내달 8일 후임 위원장에게 업무 인수 인계를 할 예정이며 98년 5월21일 위원장이 된 후 월드컵 개최 준비에 최선을 다한 만큼 후임자는 큰 어려움 없이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최근 거취 문제를 놓고 문화관광부와 심한 갈등을 빚어 소속 정당인 자민련에서 유임을 요청하는 등 정치 문제로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박위원장 후임으로는 조세형(趙世衡)민주당 상임고문과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고문은 집권당 대표를 지낸 정치적 경륜과 여권과의 두터운 교분이 조직위원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으며 이대사는 월드컵유치위원장을 맡은 인연과 총리까지 지낸 중량감이 점수를 얻고 있다.
한편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겸임할 경우 국제 축구계에 대한 영향력과 조직의 일원화에 따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