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팔순잔치를 지낸 박신득(朴辛得)씨와 한국화를 전공하는 장녀 신봉자(申鳳子·45·중앙대강사)씨, 4녀 신경원씨의 딸 김유경(11)양 등 세명이 그림을 전시하고 2녀 신문자(申文子·42·한림대재활학과겸임교수)씨는 틈틈이 실력을 쌓아온 사진솜씨를 선보인다.
보기드문 3대 전시회가 열리게 된 계기는 할머니의 투병. 유경양이 태어나기도 전인 17년전 박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1995년에는 척수종양 수술까지 받았다.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었지만 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점점 실력이 늘면서 기적처럼 병세도 호전되기 시작했다. 80 나이에 건강을 되찾은 축하의 의미로 남편 신현두(申鉉斗·82·전 철도기술연구소장)씨가 가족 전시회를 제의했다.
“이제는 거의 완전하게 회복되었어요. 온 가족이 정성과 힘을 모아 나를 낫게 해주었고, 그 기쁨을 축하하는 행사를 갖게 돼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박씨는 ‘그림 자체는 별 볼 것이 없지만 가족사랑의 한 모습을 보는 뜻으로 전시회를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02―739―1666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