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교수 9월초 방한

  • 입력 2000년 8월 23일 19시 14분


영국의 천재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캠브리지대학·58)가 9월초 제주에서 열릴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우리나라에 와 12일동안 머물며 청와대를 방문하고 서울대 등에서 대중 강연회를 갖는다.

지난 90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는 호킹은 흔히 ‘휠체어의 과학자’로 알려진 의지의 과학자. 근육이 서서히 위축돼 결국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불치병(루게릭병)을 20년 이상 앓아 온 그는 신체 중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게 두 개의 손가락뿐인데도 휠체어 위에서 컴퓨터 음성합성기를 통해 활발한 학술·강연 활동을 벌여 왔다. 특히 그가 일반인들을 위해 우주의 역사와 시공간 개념을 쉽게 풀이해 쓴 ‘시간의 역사’는 88년 출간 이후 전세계 40여개 국에서 1000만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의 하나.

호킹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무엇보다 그의 과학적 업적이 현대물리학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 그동안 그는 특이점 정리,블랙홀의 증발,양자중력론 등 혁명적인 이론을 내놓았다.

호킹이 70년 수학자 펜로즈와 함께 밝힌 특이점 정리는 블랙홀 내에 모든 물질이 빨려들어무한대의 밀도를 가진 한 점 즉 특이점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이론이다. 호킹복사 또는 블랙홀의 증발이론은 73년 그가 블랙홀 연구에 양자역학을 도입해 블랙홀도 입자를 방출하며 질량과 에너지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결국에는 증발해 없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또 그는 빅뱅 직후 초기우주를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합해 설명하려는 양자중력론을 제안하고 있다.

호킹과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93년 1월부터 6월까지 영국 케임브리지시 오스트하우스에서 이웃으로 살면서 식사를 같이하기도 하는 등 우정을 나누었던 사이. 김 대통령은 자신도 장애인이지만 훨씬 큰 역경을 딛고 일어선 호킹에 대해 남다른 존경을 표시해 왔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킹을 청와대로 초청할 예정이다.

<신동민과학동아기자>hisdm@donga.com

스티븐호킹교수 방한일정

일자일정시간주제
8.31청와대 방문--
고등과학원 콜로퀴움오후 6:00최신 우주론
9.1삼성전자 강연오전 10:00간추린 우주
9.2서울대 강연오전 10:30미래의 과학
9.4-7학술대회 참석4일논문 발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